이승엽, 요미우리 내부 규칙 파괴했다
OSEN 기자
발행 2006.11.07 08: 25

오가사와라가 '이승엽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승엽이 요미우리 구단의 내부 규칙을 깨트렸기 때문이다. 니혼햄의 FA 내야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3)가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오가사와라는 지난 6일 FA 선언을 위한 수속을 밟아 니혼햄과 결별 단계에 들어갔다. 주변에서는 요미우리 입단을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며 요미우리행을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가사와라에 눈독을 들였던 주니치 드래건스가 자금 확보를 위해 오가사와라 영입을 사실상 철회했고 지바 롯데도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는 히로시마 에이스 구로타 히로키가 잔류계약을 함에 따라 오가사와라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고 '구로타 자금'까지 투입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오가사와라의 계약 조건이 이승엽과 비슷하다. 계약 기간 4년에 2년째부터는 연봉이 인상되는 점이 똑같다. 당초 3년 계약에 2007년 3억 8000만 엔, 이후 연봉 5억 엔(보상금 4억 5600만 엔)을 조건으로 내세웠으나 계약 기간을 1년 늘리고 연봉도 2년째부터는 6억 엔으로 올려, 총액 26억 엔으로 인상했다. 이같은 대폭 인상의 우선적인 이유는 지난 5일 '4년 30억 엔'에 재계약한 이승엽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연봉 7억 2000만 엔을 받은 로베르토 페타지니(2003~2004년)의 대실패를 거울 삼아 2년 이상 계약을 금지하는 구단의 내부 규칙을 세운 바 있다. 당시 야쿠르트 출신의 페타지니는 2년동안 63홈런 165타점을 기록했으나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년 만에 이승엽이 4년 계약을 통해 이 규칙을 단숨에 깨뜨렸다. 결국 구단은 이승엽과 비슷한 성적을 올린 오가사와라(퍼시픽리그 홈런 타점 1위)도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데려올 수 있다고 판단, 제시 조건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일본언론들은 오가사와라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만일 오가사와라가 예상대로 26억 엔에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는다면 이승엽에게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할 판국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