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의 대결.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아시아시리즈 패권을 위해 7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선수단은 한국시리즈 격전 이후 제대로 쉬지도 못했지만 2년 연속 준우승을 할 수는 없다는 각오는 남다르다. 선동렬 감독도 일본야구를 잘 아는 만큼 니혼햄을 이길 비책을 준비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니혼햄과의 첫 경기에서 주목받는 선수들이 있다. 고참 선수들인 양준혁(37)과 이나바 아쓰노리(34). 노장이지만 당당한 팀 내 간판타자들이다. 두 선수는 한국시리즈와 일본시리즈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우승을 달성했다. 좌타자인 데다 부진을 딛고 올해 부활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야쿠르트 출신 이나바는 이적 2년 만에 간판선수로 자리잡았다. 오가사와라 세기뇰과 클린업트리오를 형성, 올해 타율 3할7리 26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자신의 4번째 일본시리즈에 출전, 2홈런 7타점을 쓸어담아 MVP에 올랐다. 지난 3년 동안 2할7푼대의 타율과 평균 14개의 홈런에 불과했지만 올해 달라진 성적표를 내놓았다. 공수 교대시 전력 질주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팀 내 최고령 선수인 양준혁은 지난해 타율 2할6푼1리 13홈런 50타점의 부진에 빠졌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 쳐도 3할타자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세월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타격폼을 바꾸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타율 3할3리 13홈런 81타점으로 우뚝 일어섰다. 타율 타점은 팀 내 1위, 노익장이 아니라 회춘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후배들을 잘 다독이며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양준혁은 지난해 1회 코나미컵에서 전경기 안타를 기록하며 14타수 5안타 2타점를 기록했다. 올해도 전경기 안타에 도전하게 된다. 이나바는 이번이 첫 출전. 두 노장 선수들의 방망이에서 두 팀의 우승이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sunny@osen.co.kr 이나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