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그동안 인기리에 방송됐던 가족시트콤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월 6일 저녁 8시 20분에 방송됐던 ‘거침없이 하이킥’의 첫 회는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시청률7.4%를 기록했다. 꽤 잘 나온 수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직 첫 회이고 드라마가 아닌 시트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좋은 출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첫 회에서는 각 인물들의 역할 소개와 집안의 가장 이순재,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형제 김혜성과 정일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30분 남짓 되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인물들의 캐릭터를 담아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인물들의 역할 설정이 뚜렷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기대를 걸어볼만 했다. 아주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흥분하는 집안의 가장 이순재, 놀랄 만큼 센 힘을 자랑하는 나문희와 이준하(정준하) 모자, 할 말은 다하고 마는 얄밉지만 거부할 수 없는 며느리 박해미, 갓 나은 아이를 두고도 이혼을 결심하는 신세대 부부 이민용(최민용)과 신지, 남 보다도 더 못한 독특한 형제 이민호(김혜성), 윤호(정일우) 등 각 인물들의 캐릭터가 분명히 드러났다. 또한 '똑바로 살아라'를 통해 시트콤 연기를 경험해본 바 있는 미소천사 서민정은 밝고 순수한 이미지를 앞세워 가장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승현과 황찬성 등 신인연기자들의 다소 어색한 연기는 극의 흐름을 방해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SBS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등을 연출했던 김병욱 PD와 송재정 작가 다시 한번 손을 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보다 못하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서 시청자들은 “시간은 짧지만 재미있다”, “오랜만에 시트콤다운 시트콤을 보는 것 같았다”는 등 칭찬의 글과 함께 “첫 회치고는 왠지 시시한 느낌이다”, “각각의 인물의 개성이 명확히 드러난 뒤에야 본격적인 재미를 전달할 것을 알기에 차분히 지켜보겠다” 등 다소 흡인력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MBC가 ‘남자 셋 여자 셋’, ‘논스톱’ 시리즈 등 10년 동안 이어져왔던 청춘시트콤을 과감히 폐지하고 새롭게 준비한 가족시트콤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타 방송사를 견제하기 위해 일일연속극 ‘얼마나 좋길래’를 7시 45분으로 당기고 대신 그 시간에 ‘거침없이 하이킥’을 배치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이처럼 MBC가 야심 차게 준비한 ‘거침없이 하이킥’은 이제 겨우 첫 회가 방송된 시점에서 단정지어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다. 시트콤의 특성상 캐릭터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밑바탕이 될 때 웃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회를 거듭하며 캐릭터의 역할 전달이 확고히 된 후 기존 가족시트콤의 계보를 잇는 대표 시트콤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를 걸어본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