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오른팔을 쓰지 못하는 부상을 이겨내고 결승전에 임했다.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나의 모든 것을 쏟았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는다". 지난 5일 일본 요코하마 어리나에서 열린 프라이드 FC 부시도 13 웰터급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푸른 눈의 슈퍼 코리안' 데니스 강(29, 아메리칸탑팀-스피릿 MC)이 우승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데니스 강은 7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분명한 한국인이기 때문에 태극기와 애국가를 선택했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 임했다"며 "오른팔을 전혀 쓰지 못하는 불리함 속에서도 열심히 싸웠기 때문에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데니스 강은 "1-2 판정패가 나왔지만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라며 "만약 미사키 가즈오(일본)가 지는 결과가 나왔다면 오히려 미사키가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판정에 100% 만족하지 않지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데니스 강과의 일문일답. - 아쉽게 준우승했는데 소감은. ▲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더라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결과에 만족한다. 부상 때문에 힘든 경기를 했지만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 미사키와의 결승전 판정결과를 받아들이는지. ▲ 1-2 판정패였지만 불만은 없다.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지만 미사키가 판정패했더라면 오히려 미사키가 불만을 가졌을 것이다. 판정결과를 받아들인다. - 파울로 필리오 대신에 미사키가 나왔는데. ▲ 결승전 시작 30분전에 미사키로 대체됐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스러워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왜 바뀌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면 오히려 경기 집중에 방해되기 때문에 미사키에 대한 전략을 짧은 시간에 수립했다. 결국 그라운딩과 파운딩 기술로 미사키를 제압하겠다는 작전을 세웠고 초반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었다. - 4강전에서 부상이 있었는데. ▲ 고노 아키히로(일본)과 싸우고 나서 오른쪽 어깨부근에 탁구공만한 혹이 생겼다. 팔뚝 부분의 근육인데 어깨 근육과 연결되어 있어 결승전에서는 전혀 오른팔을 쓰지 못했다. 곧 의사 진찰을 받고 치료 또는 수술 여부를 결정해 빨리 회복하고 다시 훈련에 돌입하고 싶다. - 미사키와 다시 싸운다면. ▲ 나는 고노와 15분동안 싸웠고 미사키는 4강전에서 겨우 9분을 싸웠을 뿐이다. 체력이나 부상 등 몸상태가 같은 원매치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 경기 초반 유리하게 이끌다가 반격을 당했는데. ▲ 통증이 심해졌고 체력이 많이 떨어진데다 눈부위 상처까지 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1라운드 후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반격을 당해 아쉽다. - 웰터급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 당연히 나다.(웃음) 하지만 나를 빼놓고는 댄 핸더슨(미국)이 아직도 최강자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웰터급 그랑프리가 없는데 부상에서 회복되는대로 훈련에 돌입해 내년 상반기 중에 타이틀전 기회를 갖고 싶다. - 결승전에 애국가와 태극기가 나왔는데. ▲ 내가 선택한 것이다. 한국은 아버지의 나라고 아버지는 내가 격투기계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분이다. 프라이드에서 애국가와 태극기를 선택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애국가와 태극기가 나오면서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고 한국팬들의 응원을 다시 되새긴 덕분에 오른팔 부상을 극복하고 결승전에서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이번 그랑프리를 치르면서 우승하려면 얼마나 많은 훈련을 해야하는지 알게 됐다. 지금까지는 주짓수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복싱기술만 너무 집중했는데 오히려 주짓수 기술이 줄어드는 것 같다. 부상에서 완쾌되면 다시 주짓수부터 연습하고 기량을 가다듬어 내년을 준비하겠다. tankpark@osen.co.kr 데니스 강이 7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른팔 근육 부상으로 생긴 탁구공 모양의 혹을 가리키고 있다. /엔트리안 제공
"한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부상 이겨내고 경기", 데니스 강
OSEN
기자
발행 2006.11.07 16: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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