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연봉으로 日 야구사에 '이정표'
OSEN 기자
발행 2006.11.07 16: 47

이승엽(30)이 요미우리 잔류를 확정짓는 대가로 4년 30억 엔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내년 연봉 6억 5000만 엔만 확정지었을 뿐 그 이후 연봉은 추후 협상을 갖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이승엽이 4년에 걸쳐 이 돈을 다 받을지는 미지수지만 설령 내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가지 않더라도 큰 변화는 없다. 왜냐하면 내년 연봉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에서 그 다음 해 협상이 이뤄지도록 '안전 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이번 계약으로 지난해 1억 6000만 엔 연봉에서 순식간에 4배 이상으로 액수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총액 30억 엔은 1936년 일본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래 그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계약이다.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일본에 남았다면 가능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은 빅리그 도전을 택했다. 이승엽은 단일 연봉으로도 로베르트 페타지니에 이어 일본 역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페타지니는 2003~04년 요미우리로부터 7억 2000만 엔을 받았다. 이승엽처럼 6억 5000만 엔을 받은 또 한 명의 선수는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로 빅리그 시애틀에서 요코하마로 복귀할 때 받았다. 그러나 사사키의 계약은 2년(2004~05년)짜리였다. 이밖에 마쓰이와 카브레라(세이부)가 각각 2002년과 2006년 6억 엔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6억 엔 연봉 선수는 전무하다. 이치로조차 최고액은 5억 3000만 엔(2000년 오릭스)이었다. 올 시즌 5억 엔 연봉을 받은 타이론 우즈(주니치)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가 이승엽의 최고 연봉기록에 도전하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총액 부분은 언감생심에 가깝다. 소원하던 빅리그행을 접는 반대급부로 일본 야구사에 지워지지 않는 한 획을 남긴 이승엽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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