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차두리처럼 해보고 싶다'.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대의 몸값을 기록한 '국민타자'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006 독일 축구월드컵에서 TV 해설을 맡아 각광 받았던 축구 스타 차두리(26, FSV 마인츠 05)처럼 재미난 야구 해설을 펼쳐 보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승엽은 9일 개막되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해설을 맡아 현장감 넘친 관전평을 보여줄 태세다. 이승엽은 7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현장과 해설은 무엇이 다른지 즐기고 싶다. 한 번은 경험해 보고 싶었다"며 "해설은 경기할 때와 상황 판단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9일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삼성-니혼햄전에서 KBS 이용철 해설위원, 김현태 캐스터와 함께 해설을 맡을 예정이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데뷔했던 이승엽이 해설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엽이 해설을 맡게 된 것은 삼성 시절 투수코치로서 함께 지냈던 이용철 KBS 해설위원과 안부 전화를 하던 중 '월드컵에서 차두리가 해설자로 나오던데 야구는 그런 것 없습니까? 같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먼저 공동 해설을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 우리보다 야구 역사가 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심심치 않게 베테랑 현역 선수들이 TV 중계방송의 해설을 맡아 심도있는 관전평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베테랑 좌완 투수인 알 라이터는 포스트시즌이면 방송사 단골 해설자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지난해 제1회 코나미컵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친정팀 삼성을 상대한 데 이어 올해는 해설자로서 대회를 지켜보게 됐다. 일본야구와 삼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승엽은 삼성의 경기를 해설하는 데 대해 "선배도 많고 긴장돼요"라면서도 만만치 않은 입담을 과시할 태세다. 이승엽이 도쿄돔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