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은은 11월 7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름계단’(김시현 유현주 극본, 김용규 연출)으로 두 가지를 얻었다. 하나는 연기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감이다. 임정은은 극 중 고아원에서 만난 종수(신동욱 분)만을 바라보고 사는 오윤희 역을 맡았다. 윤희는 드라마 초반 종수가 없는 미래를 꿈에도 생각할 수도 없다는 생각으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치는 청순가련형 인물이다. 하지만 종수의 마음에 정원(한지혜 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중반 이후에는 앙갚음의 칼날을 가는 팜므파탈로 변하는 캐릭터다. 윤희가 여자연기자라면 꼭 한번 욕심을 낼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만큼 임정은의 애정도 깊었다. 임정은은 드라마 종영 후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 “윤희로 두 달 반을 지내다 보니 당분간은 윤희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번 작품으로)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연기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고, 이윤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며 “배우로서 연기를 하는 행복을 느끼게 해준 ‘구름계단’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남을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임정은이 애정을 가지고 윤희를 연기했지만 ‘구름계단’은 시청률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임정은의 연기는 ‘구름계단’ 애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임정은의 눈물연기는 정말 탁월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