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WS 우승 주역 포크, 보스턴서 버림받나
OSEN 기자
발행 2006.11.08 11: 07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지난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8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운 키스 포크가 팀에서 버림받을 운명에 처했다. AP통신은 8일(한국시간) 보스턴이 포크의 내년 옵션 750만 달러를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3년 겨울 보스턴의 '마무리 부재'를 핵결해 줄 적임자로 지목돼 FA로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은 포크는 기대에 걸맞는 성적으로 보답했다. 3년 2050만 달러의 후한 조건에 입단한 그는 첫 해 5승3패 32세이브 방어율 2.17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11경기서도 3세이브를 올려 팀의 뒷문을 튼튼하게 걸어 잠갔다. 그러나 우승반지를 손에 쥔 뒤 포크는 부상과 부진 탓에 평범한 투수로 추락했다. 이듬해 5승5패 15세이브 방어율 5.91로 성적이 바닥을 치더니 올해에도 44경기서 3승1패 16세이브 4.35에 그쳤다. 결국 보스턴은 그의 효용 가치에 의문을 나타내며 그를 포기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이다. '신성' 조너선 패펄본의 부상도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 됐다. 패펄본은 올 시즌 4승2패 35세이브 방어율 0.92란 놀랄 만한 성적을 거둬 단숨에 포크의 자리를 빼앗았다. 포크의 내년 시즌 옵션은 구단과 선수가 모두 보유한 상호 옵션이다. 포크는 오는 11일까지 선수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내년 시즌 375만 달러 연봉을 받고 잔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바이아웃 금액 150만 달러에 FA로 풀린다.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이번 겨울 FA시장에서 또 다른 마무리감을 물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크로선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터여서 구단에 잔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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