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지연기자] 올해로 데뷔 35주년을 맞이한 중년가수 양희은이 아직도 무대공포증에 시달린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혔다. 11월 8일 오후 1시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양희은 35주년 기념 콘서트 제작발표회에서 양희은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30여분이 흘러갈 때까지 무대공포와 싸운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취재진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양희은은 “어렸을 때는 오히려 안 떨었다. 그때는 기타 하나만 있어도 노래를 잘 불렀다”며 “마흔이 넘으면서 무대 공포가 시작됐다. 뭔가를 알고 나서부터 두려워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전했다. 무대에서 긴장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노래가사를 잊곤 한다는 양희은. 심지어 수백 번도 더 불렀을 ‘아침 이슬’ 가사까지 깜박할 때가 있다고. 양희은은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고 나 자신을 합리화한다”며 “적어도 겸손하게 노래할 수 있고 관객들 머리 위에서 노래하지는 않을테니까”라고 겸손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세월이 갈수록 심해지는 무대공포증은 나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 양희은은 즉석에서 노래를 불러달라는 다소 어려운 부탁에도 무반주로 새 앨범 타이틀곡인 ‘당신만 있어준다면’을 열창하는 성의를 보여 취재진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양희은은 데뷔 35주년을 맞아 새 앨범을 발표하고 12월 14,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