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아침이슬' 시위 현장에서 불릴 줄 몰랐다"
OSEN 기자
발행 2006.11.08 14: 59

중견가수 양희은이 ‘아침이슬’과 얽힌 사연을 전했다. 11월 8일 오후 1시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 제작발표회에서 양희은은 “노래는 참여보다 가슴의 울림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양희은이 1971년 발표한 ‘아침이슬’은 저항가요의 상징으로 불린다. 노래가 담고 있는 가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 곡은 7,80년대 시위현장에서 많이 불렸고 그 결과 한때 금지곡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불운을 겪었다. 양희은은 “‘아침 이슬’을 처음 들었을 때 노래 끝부분이 참 좋았다.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라는 가사가 너무 좋아 그 끝 소절을 부르기 위해 처음부분부터 노래를 불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참여를 동조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부른 노래들은 마음속에 어떠한 울림이 있었기 때문에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양희은은 당시를 회상하며 “데모 현장에서 내 노래를 부를 줄은 전혀 몰랐다. 저 노래가 내가 부른 노래가 맞나 싶기도 했고 머리카락이 쭈뼛거릴 정도로 놀랐다”며 “그때 노래가 주는 사회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노래는 불러주는 사람의 것이지 가수의 것도, 저작권자의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과거를 안타까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양희은은 “시위 때 내 노래를 부른 것은 그 사람들의 자유다. 그 사람들은 내 곡이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부른 것”이라며 담담히 말했다. 양희은은 “그동안 노래가 하기 싫어 도망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어느덧 세월이 흘러 35년이 됐다”며 “최근 7080 붐이 일어나서 갖가지 무대가 활성화 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새 노래들이 발표돼 작은 시내를 이뤄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노래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양희은은 데뷔 35주년을 맞아 신곡 12곡을 실은 새 앨범을 발표했으며 12월 14,15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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