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불펜으로 니혼햄 잠재우겠다"
OSEN 기자
발행 2006.11.08 18: 13

"5회만 버티면 불펜으로 니혼햄 잠재우겠다".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 시리즈에서 첫 패권을 노리는 선동렬(43) 삼성 감독이 9일 일본시리즈 우승팀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필승 전략을 밝혔다. 선 감독은 8일 오후 2시간에 걸친 도쿄돔 적응훈련을 마치고 공식기자회견에서 니혼햄을 격파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을 밝혔다. 선 감독은 "니혼햄의 전력을 비디오테이프 분석을 통해 면밀히 점검했다. 주니치와의 일본시리즈(4승1패,5경기)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만만치 않은 전력"이라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잘 만한다면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다"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이어 "일단 톱타자 모리모토 히초리(25)의 출루를 저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운을 뗀 뒤 "3번과 4번타자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3)과 4번 이나바 아쓰노리(34)를 철저히 봉쇄할 것이다. 그 다음 5회까 끝나면 중간계투진을 투입해 니혼햄이 공격을 막겠다"고 필승계획을 밝혔다. 눈에 띄는 대목은 5회 이후 불펜을 투입하겠다는 언급. 올 시즌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권오준과 오승환의 KO펀치를 필두로 강력한 불펜진을 풀가동, 니혼햄의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선발투수가 5회까지만 버텨준다면 'KO펀치'를 축으로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던 '좌우 3종 불펜세트'를 번갈아가며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선 감독이 경계 인물로 뽑은 모리모토 오가사와라 이나바는 니혼햄의 간판타자들이다. 모리모토는 올 시즌 톱타자로 맹활약했다.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3할4푼3리 도루 16개를 기록했다. 뛰어난 주루 센스를 갖춰 출루하면 골치 아픈 선수다. 특히 좌타자 오가사와라는 올 시즌 퍼시픽리그 홈런왕(32홈런)과 타점왕(100타점)에 오른 최대 요주의 인물이다. 전형적인 풀스윙으로 상대 투수들의 기를 압도한다. 이나바는 일본시리즈에서 2홈런 7타점의 클러치능력을 과시하며 당당히 MVP에 올랐다. 삼성은 니혼햄 간판타자 세기뇰이 여권발급 문제로 출전이 불투명해 다행이다. 그러나 이들 세 선수의 방망이를 막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된다. 선 감독은 이들 트리오를 특유의 벌떼 마운드로 막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 감독의 필승 계획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9일 경기를 지켜보자. 이날 오후 6시에 열리는 삼성-니혼햄전 선발투수로는 우완 임동규(27)와 좌완신인 야기 도모야(23)가 격돌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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