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힐만 감독, "삼성타자 모르겠다"
OSEN 기자
발행 2006.11.08 19: 23

[OSEN=도쿄, 이선호기자]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메이저리그 감독 자리를 찾느라 살펴볼 시간이 없었을까. 삼성과의 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니혼햄 파이터스의 트레이 힐만(43) 감독이 삼성 선수들에 대해 모른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힐만 감독은 8일 오후 도쿄돔 훈련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삼성의 경계 선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비디오를 보지 않아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김빠진 답을 했다. 이어 "스프링캠프 때 삼성과 몇 경기를 가졌을 뿐이다. 아직 삼성의 경기 비디오테이프도 못봤다"며 "그래도 클린업트리오는 막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힐만 감독은 일본시리즈 우승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그 3개팀과 감독 면접을 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코치들이 팀 훈련을 지휘했고 코나미컵을 위해 가까스로 일본으로 돌아왔다. 당연히 상대 전력분석 등 코나미컵 준비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국제대회를 앞두고 감독이 상대팀 전력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는 말한 것은 다소 의외다. 아무래도 삼성 전력을 몰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힐만 감독은 미국야구 출신임에도 번트를 즐겨쓰는 데 대해 "어떤 식으로 이기든 경기는 경기다. 시즌 때 처럼 내 스타일대로 밀고 갈 것이다"고 답했다. 선동렬 감독은 힐만 감독의 번트에 대해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9일 경기 니혼햄 선발투수 야기 도모야는 "지난 스프링캠프 때 삼성 타자들이 내 볼을 자신있게 휘둘렀다. 그때는 공이 가운데로 몰렸을 뿐이다. 지금은 그 때와 다르다. 첫 경기에서는 시즌 때처럼 던지겠다"며 삼성 타자들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올해 입단한 신인인 야기는 프로무대에 발을 정식으로 들여놓기 전인 스프링캠프서 삼성과의 연습 경기에 등판, 1⅓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혹독한 맛을 봤으나 시즌 들어 12승을 올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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