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FA시장에 나온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싼값에 제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로 꼽혔다. 주간지 <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맨은 9일(한국시간) 이번 겨울 '가격에 비해 쏠쏠한 선수와 기대치에 비해 과도한 몸값이 예상되는 선수(Bargains and busts)'를 꼽으면서 박찬호를 '알짜배기' 20명 중 18위에 꼽았다. 투수 순위로는 10위에 해당한다. 헤이맨은 박찬호에 대해 "5년 6500만 달러 계약의 두통거리가 사라짐에 따라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maybe he'll go back to being the pitcher he can be)'이라고 평가했다. 박찬호는 지난 2001년 겨울 텍사스와 체결한 계약이 걸림돌이 돼 계약 기간 내내 적잖은 부담을 안았다. 지역 언론과 팬들은 틈만 나면 "돈값을 못한다"며 비난하기에 바빴다. 박찬호의 이름 뒤에는 항상 6500만 달러라는 계약조건이 따라붙어 신경을 쓰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을 짓눌렀던 연봉 문제에서 해방되면서 이제는 마음 편히 자신 만의 투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헤이맨의 평가다. 부담을 씻고 투구에만 전력을 다할 경우 쏠쏠한 활약을 펼칠 수 있어 선발 보강을 노리는 구단들은 박찬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것이다. 물론 '바겐'이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몸값의 하락은 불가피하다. 한편 헤이맨은 최고의 '바겐맨'으로 좌완 랜디 울프를 꼽았고 프랭크 카탈라노토, 프랭크 토마스, 빈센테 파디야, 모이세스 알루 등을 그 뒤에 나열했다. 제이슨 슈미트와 배리 본즈, 후안 피에르, 버니 윌리엄스, 케리 우드, 그렉 매덕스 등도 '실력에 비해 저렴하게 획득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과도한 기대 탓에 몸값이 부풀려질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는 카를로스 리, 마크 로레타, 개리 매튜스 주니어, 제프 수판, 훌리오 루고 등을 꼽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