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연인’ 10.3%, 어정쩡한 스타트
OSEN 기자
발행 2006.11.09 08: 01

참으로 어정쩡한 성적표이다. 11월 8일 첫 방송한 SBS TV 새 수목드라마 ‘연인’(김은숙 극본, 신우철 연출)이 10.3%(AGB닐슨미디어리서치), 11.3%(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을 얻어냈다. 두 가지 분석이 다 통하는 시청률이다. 하나는 기록적인 히트작 ‘파리의 연인’을 탄생시켰던 작가-연출자-여배우 콤비가 만들어낸 작품 치고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라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던 바 그대로다. ‘파리의 연인’이 가슴 속을 파고 들었던 2004년 하반기 때의 시청자 입맛과 현재의 그것은 완전히 다르다. 그 사이 수많은 드라마들이 만들어지고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입맛도 한층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졌다. 최근 들어 ‘속편’의 성격을 띤 작품들이 줄줄이 실패하고 있는 것도 까다로워진 시청자들의 입맛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수 있다. ‘파리의 연인’이 첫 방송부터 23.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례와 비교해 보면 차이는 더욱 뚜렷해 진다. 시청률 10.3%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다. 동 시간대 경쟁 드라마의 시청률과 비교를 해보면 그렇게 비관적인 성적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MBC TV ‘여우야 뭐하니’가 14.5%(이하 AGB닐슨), KBS 2TV ‘황진이’가 17.3%의 시청률을 보였다. 어느 한 드라마로 집중되지 않고 시청자 층이 골고루 분산되어 있다. 9일 ‘여우야 뭐하니’가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내주부터 진행될 새로운 3파전에서 분위기가 재편될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제공한 시청자 분석 자료도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황진이’와 ‘연인’은 둘다 50대 이상의 여성 시청자들에게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황진이’가 50대 이상의 여성(18%), 30대 여성(17%), 40대 여성(15%)의 순으로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데 ‘연인’의 시청자 분포도 50대, 30대, 40대(20%, 19%, 12%)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여우야 뭐하니’는 30대 여성(18%), 40대 여성(14%), 50대 이상 여성(14%)의 순으로 시청자 분포가 이뤄지고 있는데 ‘여우야 뭐하니’에 반응하는 30대 여성의 시청자 취향은 ‘황진이’보다는 ‘연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여우야 뭐하니’의 종영 이후 시청률 구도가 큰 폭으로 재편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김정은 이서진 김규리 정찬 주연의 ‘연인’은 1998년 박신양 전도연이 주연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약속’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에 이은 ‘연인 시리즈’ 3편격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이다. 100c@osen.co.kr '연인'의 주연배우 김정은과 이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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