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순이의 남자’ 강지환-이한, 11월의 맞대결
OSEN 기자
발행 2006.11.09 08: 52

MBC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의 주인공 금순이의 두 남자가 공교롭게도 11월 드라마와 영화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쪽은 금순이의 사별한 남편 이한이고, 다른 한 쪽은 금순이의 새남자 강지환이다. 이한과 강지환은 한주 간격으로 방송되는 수목드라마로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됐고, 스크린에서도 한 주 간격으로 출연작들이 개봉하게 됐다. 먼저 드라마에서는 전 남편 이한이 선제공격에 나선다. 이한은 11월 8일부터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연인’에서 고아 출신의 조직폭력배 두목 하강재의 부하 태산 역을 맡았다. 가느다란 몸에 어울리지 않게 거친 주먹을 가진 태산은 자신에게 태산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강재를 그림자처럼 따른다. 새남자 강지환은 한 주 뒤인 15일 방송되는 MBC 새수목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에서 대학 전임강사 현지석으로 분한다. 극 중 지석은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후 자신의 첫사랑 미연(김하늘 분)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스크린 맞대결에서는 강지환이 하루 앞서 관객들을 찾아간다. 강지환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렸던 ‘굳세어라 금순아’ 이전에 저예산 영화 ‘방문자’(신동일 감독)에 출연했다. 강지환은 이 영화에서 항상 웃는 얼굴로 전도를 하는 대학원생 계상 역을 맡아 인생이 안 풀려 불만투성인 시간강사 호준(김재록 분)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을 연기한다. 지난해 2월 모든 촬영을 마친 이 영화는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후 1년 7개월이 지난 11월 15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단관개봉한다. 이튿날인 16일에는 이한이 출연한 퀴어멜로 ‘후회하지 않아’가 개봉한다. 애틋한 멜로영화지만 남녀가 아닌 남남커플의 사랑을 그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영화다. 이한은 극중 부잣집 아들 재민 역을 맡아 게이 호스트바 선수(이영훈 분)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다. 올 초 완성된 이 영화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후 16일 전국 6개관에서 개봉한다. 강지환과 이한은 ‘굳세어라 금순아’ 이후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왔지만 꾸준히 대중들에게 노출되면서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올 11월에는 드라마와 영화로 서로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하게 됐다. 두 연기자는 승자를 가리기 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지만 그래도 그 결과에 관심이 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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