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필드, "타이슨 절대 용서 못한다"
OSEN 기자
발행 2006.11.09 09: 00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강산이 한 번 바뀌었지만 그의 분노는 여전하다. 세월이 적잖이 흘렀음에도 그때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전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가 자신의 귀를 '물어 뜯은' 마이크 타이슨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홀리필드는 최근 와 인터뷰에서 타이슨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벌써 10년이 지났다. 타이슨에 대한 감정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홀리필드는 고개를 저었다. "사람들은 타이슨이 내 귀를 물어뜯은 것은 그가 야비하고 비열한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타이슨은 링을 벗어나고 싶어서 그런 짓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불리한 상황에 몰린 타이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방식을 동원해 자연스럽게 링에서 퇴장하기 위한 술책으로 자신의 귀를 물어뜯었다는 것이다. 시간이 흘렀지만 홀리필드는 타이슨의 당시 만행은 우발적 사고가 아닌 '고의적'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홀리필드는 과거 경험을 들어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했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사람들이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겠다. 내가 어렸을 때 동네 친구들은 종종 싸움을 했는데 싸움을 먼저 그만 두고 싶은 친구는 상대의 몸을 물어뜯었다. 그러면 그 친구는 '계집아이'라고 놀림을 받고 싸움은 끝났다"고 설명했다. 타이슨은 지난 1997년 6월 29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MGM호텔에서 열린 WBA 헤비급 타이틀전 3라운드 도중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실격패했다. 당시 시뻘건 핏자욱이 가득한 홀리필드의 살점이 공개되면서 타이슨은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했고 결국 복싱선수로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는 원인이 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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