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저그는 나!' '프링글스 MSL 시즌2' 결승전이 오는 11일 오후 2시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겜블러 저그' 심소명(22, 팬택)과 '마에스트로' 마재윤(19, CJ)의 숨막히는 저그전으로 펼쳐지게 된다. 생애 첫 번째로 결승에 오른 심소명에게는 이번 결승은 자신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그 동안 프로리그에서 개인전, 팀플전을 오가며 이윤열과 더불어 쌍두마차 역할을 다하며 정규시즌 MVP를 2차례 차지했던 심소명이지만 개인리그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던 심소명은 장기인 히드라리스크에 자신의 색깔을 강조, 프로게이머가 된지 3년만에 첫 결승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이브 이전 단계, 특히 히드라리스크를 사용하는 전략은 일품이라는 평을 들었지만, 단단함이 부족해 쉽게 무너져왔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의 심소명은 훨씬 단단하고, 전략 역시 예전보다 훨씬 치밀해졌다. 운영형 저그가 대세인 지금, 오직 심소명이 상대를 날카롭게 물어뜯을 수 있다. 승부를 걸 줄 안다. 뒤를 보지 않고 승부할 수 있는 마지막 저그가 바로 심소명이다. MBC게임 저그전 승률 2위인 심소명이기 때문에 상대가 MSL 현존 최강 마재윤이라고 할지라도 승부의 향방을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 심소명은 우승할 경우 사상 최초로 프로리그 정규시즌 MVP와 개인리그 우승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저그의 3해처리 정형화로 저그 강세를 이끈 마재윤은 이번 대회 MSL 4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이뤄낸 현존 최강의 저그 유저. 장기인 3해처리 운영이 일반화된 상황에서도 더욱 다양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가장 이기기 힘든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누구도 이기기 힘들다는 테란전, 프로토스전에 비해 저그전은 압도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번 결승에서 심소명을 꺾는다면 마재윤은 이윤열과 최연성에 이어 MBC게임 스타리그 3회 우승의 대기록을 저그 최초로 달성하게 된다. '갬블러 저그'로 불리는 심소명과 저그의 지휘자로 통하는 마재윤의 한 판 승부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