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제칼로는 전북의 골칫거리였다. 튀는 성격과 불어난 몸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제칼로였다. 특히 K리그에서는 24경기에서 6골 1도움에 그치며 전북의 득점력 열세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제칼로는 AFC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알토란같은 골을 기록하며 팀을 구해냈다. 한마디로 전북의 아시아챔피언 등극의 일등공신이었다.
▲ 베트남 다낭전 결승골
지난 4월 26일 베트남 다낭과의 경기. 당시 전북은 K리그의 살인적인 일정때문에 총 14명의 단촐한 선수단을 차리고 원정에 나섰다. 이 경기에서 제칼로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조 1위 진출의 포석을 마련했다. 특히 제칼로로서는 당시 K리그에서 관중을 모독해 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있던 상태여서 이 날 골로 자신을 추스릴 수 있었다.
▲ 상하이 선화전에서의 2골 폭발
우여곡절 끝에 8강에 오른 전북은 8강 1차전에서 패배해 불리한 상황에 있었다. 하지만 전북을 4강으로 이끈 이는 제칼로였다. 9월 20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의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4-2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상하이의 가오린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힘든 상황에서 제칼로는 전반 종료 직전 전북의 첫 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역전승의 발판이 되었다. 제칼로는 후반 17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슛을 성공시키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 결승 2차전, 우승을 확정짓는 골
제칼로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한 골의 결정판은 알 카라마와의 결승 2차전에서 헤딩골이다. 전북은 후반 9분 알 함위에게 그리고 15분 알 이브라힘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차전 합계 2-2가 되었다. 연장전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제칼로는 후반 43분 김인호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로 연결했다. 전북의 우승을 확정짓는 가장 귀중한 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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