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머리(헤어스타일)다”.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박찬욱 감독)의 정지훈이 독특한 영화 출연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스크린에 진출하는 정지훈에게 이 영화는 당연히 의미있는 작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정지훈이 이 영화에서 가장 애착을 보인 것은 다름 아닌 헤어스타일이다. 정지훈은 11월 9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메이킹 동영상을 감상한 뒤 이같이 밝혔다. 정지훈은 극 중 윗머리가 양갈래로 갈라지는 일종의 더듬이 형태의 헤어스타일로 출연한다. 정지훈이 헤어스타일에 가장 애착을 보이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더듬이처럼 보이는 이 부분은 극 중 정지훈이 맡은 일순이라는 캐릭터를 드러냄과 동시에 자신을 싸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영군(임수정 분)과 교감하는 매개가 되기 때문이다. “나만의 세계를 보여주기보다 내 안에 있던 잠재력을 깨웠다”며 정지훈이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12월 7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