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펼쳐졌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상반된 결과를 얻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 맨유는 포츠머스를 3-0으로 완파한 반면 첼시는 토튼햄에게 1-2 로 패배해 선두 경쟁에서 한 걸음 뒤쳐졌다. 하지만 칼링컵에서는 그 양상이 180도 바뀌었다. 맨유가 충격의 패배를 당하고 첼시는 대승을 거둔 것. 8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졌던 칼링컵 4라운드(16강)에서 맨유는 2부리그 최하위팀인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에게 충격의 0-1 패배를 당했다. 특히 이날 패배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맨유 부임 20주년 기념일 다음날 당한 것이라 더욱 큰 충격이다. 선수들의 실망도 컸고 각종 언론 매체에서는 맨유의 패배를 톱기사로 다루었다. 퍼거슨 감독은 "실망하지 말고 내일을 위해 다시 일어서자" 고 선수들을 독려하기는 했지만 패배의 충격이 쉽게 가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첼시는 칼링컵에서의 대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첼시는 9일 새벽 홈에서 벌어진 아스톤빌라와의 칼링컵 대결에서 람파드와 에시엔, 발락 그리고 셰브첸코와 드록바 등 핵심 선수들을 총출동시켰다. 이는 토튼햄전 패배로 침체된 팀분위기를 추스리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 무리뉴 감독의 시도는 적중했고 첼시는 셰브첸코와 드록바 등이 골을 기록하며 4-0 대승을 거두었다. 이같은 첼시의 막강 화력에 대해 마틴 오닐 아스톤빌라 감독은 "첼시는 유럽에서 가장 강한 팀" 이라면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스티브 클라크 첼시 코치는 "선수들이 지난 토튼햄전에서의 좋지 않을 결과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 며 "우리는 오늘 밤 강한 모습을 끄집어냈고 선수들은 정말 잘해주었다" 고 만족했다. 리그 11라운드와 칼링컵 4라운드에서 승리와 패배를 번갈아서 기록한 맨유와 첼시. 두 팀이 펼치는 자존심 싸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bbadagun@osen.co.kr 무리뉴-퍼거슨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