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만 안했다면 우리가 질 수 없는 경기였다". 중국 야구가 날카로워졌다. 중국선발팀은 9일 대만 라뉴 베어스와의 개막전에서 2-12, 8회 콜드패를 당했다. 그러나 되짚어보면 중국 야구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초반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대만시리즈 우승팀 투수를 상대로 8안타를 치며 한때 역전도 했다. 투수보다는 타자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중국 타자들은 대만 라뉴 베어스 선발투수 피오레를 상대로 2회까지 무안타로 눌렸지만 3회 2안타로 물꼬를 튼 뒤 4회서는 1사후 2루타 2개와 2안타를 묶어 두 점을 뽑아냈다. 이후 3이닝을 1안타로 막히며 콜드게임을 내줬지만 예상치 못한 중국 타자들의 활발한 타격에 대만 선수들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기자들의 질문도 중국 타격의 향상에 초점이 모아졌다. 이에 대해 짐 르페버 감독은 미국에서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로 많은 실전을 쌓은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즉 시속 90~95마일(약145~153km)을 던지는 파워투수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실전을 벌여 타자들의 타격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선발팀은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2군들과 끊임없는 실전을 해왔다. 이날 경기에서도 공격력과 주루플레이, 수비력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었다. 다만 세밀한 플레이와 투수력 향상이 당면 문제. 짐 르페버 감독은 "5회 배터리의 실수로 만루홈런을 맞은 게 오늘의 패인이었다. 이 장면만 잘 넘겼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를 관전한 기자들도 보다시피 우리는 대만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르페버 감독은 "9점을 내줄 때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국 선수들의 숙제다. 95마일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80마일짜리 공을 던지는데 컨트롤 없이 몸쪽으로 던지는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아야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sunny@osen.co.kr 포수로서 4번타자를 맡고 있는 왕웨이. 올 WBC 1라운드서 일본의 우에하라로부터 홈런을 날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