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29, 수원)이 부상당했다. 그것도 최소 10일에서 2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해 수원에는 그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없다. 그의 공백은 수원에게 전술적인 어려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 김남일의 공백을 메워라 김남일이 수원 중원의 지휘관이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되어 포백 수비를 안정화시키고 공격의 시발점이 되었다. 특히 이관우와 백지훈이 영입된 이후에는 그들의 수비부담을 줄여주며 짜임새 있는 허리에서의 움직임을 이끌었다. 또한 플레이오프 맞상대인 포항 역시 강한 허리진을 가지고 있다. 황지수와 김기동 그리고 황진성 등 포항의 중앙 미드필더들을 막아낼 허리 요원으로는 공수를 겸비한 볼란테(수비형 미드필더)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우선 수원 원년 멤버 김진우가 있다. 그는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한 넓은 활동 범위를 자랑하고는 있지만 공격력이 아쉽다. 또 하나의 대체 자원인 이정수 역시 수비력에 있어서는 좋지만 공격 전개에서 그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대체자를 찾지 못할 경우 전술적인 변화를 감행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차 감독은 지난 8일 FA컵 준결승전 후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복잡해진다" 면서 "지금 생각하고 싶지 않다. 상당히 큰 전술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고 말했다. ▲ 정신적 지주의 부재 김남일의 결장이 불러올 또 하나의 고민은 정신적 지주의 부재다. 김남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주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는 선수단을 잘 이끌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이관우와 백지훈 등 새 멤버들이 팀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었다. 피치 위에서도 선수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차범근 감독은 이러한 김남일의 부상에 대해 "경기력 측면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 팀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김남일은 소중하다" 며 말했다. 포항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남일의 결장이라는 악재를 맞은 수원. 과연 김남일 공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