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깜짝 놀랐다". 요미우리와 30억엔짜리 초대형 잔류계약을 터트린 이승엽(30)이 해설자 신분으로 도쿄돔에 나타났다. 이승엽은 9일 오후 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한국 삼성과 일본 니혼햄과의 경기 TV 중계 해설을 위해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중계석에 앉아 방송용 헤드셋을 쓰고 국내외 취재진의 집중적인 카메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쑥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후 도쿄돔 지하에 마련된 구내식당으로 옮겨 최근 잔류계약에 관련된 심정과 향후 계획 등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배번 25번을 요구했는데 ▲원래부터 23번 24번 25번을 좋아했다. 실은 25번이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크 맥콰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달던 번호였다. 그래서 구단에 요청한 것이다. -향후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가 ▲13일 진단결과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아무래도 지난해보다는 한국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다. 일단 운동을 빨리 해야된다. 걷는 것 부터 해야 되고 상체위주 운동도 해야 된다. 다시 검사를 받으러 일본으로 건너와야 돼 일본과 한국을 오갈 것 같다. -지난해에 비해 훈련량이 부족한 것 아닌가 ▲아니다. 지난해에도 코나미컵에 출전하느라 지금까지 야구했다. 실제로 12월 중순까지는 야구를 못했다. 올해도 비슷할 것 같다. 12월 중순까지 지나야 타격할 수 있다. 먼저 풀어진 근육을 끌어 올려야 한다. 너무 빠졌다. 몸무게는 똑같다. 일부러 살 안찌려고 조절하고 있다. 95~97kg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약 조건이 파격적이다 ▲나도 깜짝 놀랐다. 솔직히 1년 동안 플레이 한 것 치고는 많이 받았다. 초반에 일본신문이(3년 10억엔) 맘대로 쓰는 바람에 대우조건이 틀린 것 같다. 그러나 밝힐 수는 없지만 절대 6억5000만엔은 아니다. 일본신문들이 마음대로 소설을 쓴 것이다. -협상과정이 오래 걸렸나 ▲오래 안걸렸다. 오래 끌지 않았다. 난 조건에 신경쓰지 않고 미토변호사에게 모두 맡겼다. -메이저리그행은 뒤로 미뤄졌다 ▲우승할때 까지는 그렇다. 우승조건이 들어있다. 일본에서 뛰는 시간이 장기화 될 수도 있다. -한국인코치 연수를 요청했는데 ▲삼성에 있을 때 선배들과 코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금전과 말보다는 이렇게 도움을 주는게 낫다 싶어 구단에 요청했고 구단이 흔쾌히 수용했다. 한국야구와 일본야구의 가교가 되기를 바란다. 아무래도 삼성출신 코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구단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구단이 니혼햄 FA 내야수 오가사와라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오가사와라가 1루에 온다면 내가 있을 이유가 없다.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가.(지금 주니치와 요미우리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라감독은 오가사와라를 영입하면 3루수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이병규가 일본진출에 대해서는 ▲상대팀으로 오면 경쟁자가 된다. 그러나 내가 오라 마라 못한다. 전적으로 본인의 마음이다. 내가 미국안가고 일본에 남은 것 처럼 본인의 생각에 달려 있다. FA가 일생에 한 두번 뿐인데 잘 선택할 것이다. -올해 심판판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안타가 아웃 판정(야쿠르트전) 받을때 다음날 심판이 미안하다고 했다. (덕아웃에서 발길질)그렇게 해주면 스트라이크가 볼이 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런데 홈런루공과 취소를 했던 심판은 이후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해설자는 처음인가 ▲태어나서 마이트를 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