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에서 우위는 사라졌지만 오히려 빠른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울 삼성의 강혁(30)이 다음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농구대표팀으로 차출된 서장훈(32)과 이규섭(29)의 공백으로 팀의 경기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강혁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T&G와의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91-86으로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서)장훈이 형과 (이)규섭이가 있었을 때는 높이의 우위가 있었지만 스피드가 없었다"며 "둘이 빠지면서 오히려 빠른 농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혁은 "2명이 없는 15경기동안 모든 선수들이 협력 수비를 하고 리바운드도 골고루 많이 잡아내면서 공격 때도 욕심부리지 않고 더 좋은 기회가 난 동료에게 공을 돌리자는 말을 많이 했다"며 "지금이 열세인 것을 인정하고 열심히 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삼성은 올루미데 오예데지가 13개를 잡아낸 것을 비롯해 이정석이 5개, 네이트 존슨과 송태영이 4개, 박유진과 강혁이 3개씩을 올리는 등 리바운드 기록이 골고루 분포되며 KT&G와의 골밑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 강혁은 "상대팀에서 맨투맨 수비를 했을 때 오히려 쉽게 공격을 했지만 지역수비를 했을 때 약간 당황했다"며 "아시안게임 공백이 생긴 첫 경기를 잘 끝낸만큼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