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니혼햄보다는 대만 라뉴와 중국전에 주력해 결승에 진출하는 전략"이었더라도 막상 지고나니 기분좋을 리 없었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9일 니혼햄과의 코나미컵 첫 경기를 1-7로 완패한 뒤 선발 임동규, 4번타자 심정수와 함께 공식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패했는데 소감은. ▲선발 임동규가 한국에서처럼 잘 던졌다. 실투로 홈런을 맞았지만 5회까지 1실점이었다. 5회말 득점을 내면 이기는 패턴으로 갈 수 있었는데 오히려 6회 점수를 주면서 쫓겨가는 형태의 경기가 됐다. 투수들이 오가사와라와 이나바를 못 막았다. 전부 컨트롤 미스였다. 거기 우리의 패인이 있었다. -타자들이 부진했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 팀의 숙제다. 1년 동안 방망이가 안 맞은 것은 사실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초반 선취점 내서 이기는 패턴이 되어야 하는데 거꾸로 쫓기는 경기가 됐다. -(선발 임동규에게) 호투했는데 자신의 피칭에 대해 평한다면. ▲여기가 일본이라고 긴장할 필요 없었고 한국서 던지던 대로 내 볼을 던지려 노력했다. 몇 번의 실투를 일본 타자들이 놓치지 않고 잘 친 것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다음에 결승에 올라가든지,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투 안 하도록 노력하겠다. -현역 시절 이나바와 대결했는데 그 때와 비교해서 오늘의 인상은? ▲세월이 물론 많이 지났다. 나의 현역 때도 잘 치는 타자였다. 특히 빠른 볼에 강점 있는 선수였다. 변화구 바깥쪽에 약한 면이 있었다. 몸쪽에 강점이 있는데 우리 투수들이 실투했다. 물론 실투를 놓치지 않았기에 좋은 타자라 생각한다. -6회부터 계투책을 썼는데 좌투수 강영식-권혁 순으로 기용했다. ▲(투수 교체는) 감독의 권한이라 생각한다. 주자가 있는 상태에서 권혁은 컨트롤이 불안해 쓸 수 없었다. 강영식은 컨트롤 있는 투수여서 주자 있을 때 썼다. -(심정수에게) 감독의 말도 그렇지만 방망이가 과제인데. ▲오늘 던진 일본 투수들이 수준급이었지만 일단 타자들이 너무 소극적이라 생각했다. 앞으로 실투나 스트라이크존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타격하도록 노력하겠다. -1차전을 졌는데 앞으로 만회책은. ▲오늘 경기는 예선일 뿐이다. 앞으로 2경기 남았는데 최선 다해서 이기면 되는 것이다. 결승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다. 물론 2경기가 만만치 않지만 하던대로 하면 충분히 가능하니까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결승전에서 멋있는 경기를 하겠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