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M의 러시안 룰렛', 한국 청소년팀에 큰 경험
OSEN 기자
발행 2006.11.09 22: 46

'11m의 잔인한 러시안 룰렛'. 한국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승부차기였다. 9일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2006 AFC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숙적' 일본에 승부차기에서 무너졌다. 120분간의 연장 접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한국은 승부차기에 돌입해 선축을 일본에게 내어주었다. 선축이 5%정도 유리하다는 연구가 증명해주듯 일본은 첫 번째 키커부터 골을 성공시키며 심리적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반면 한국은 1번 키커였던 심영성의 슛이 포스트를 때리며 초조해졌다. 이 여파로 한국은 1번부터 3번키커까지 골대를 맞히거나 하야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불운을 겪었다. 이 사이에 일본 역시 2번 키커가 골포스트를 때리고 3번 키커가 조수혁의 선방에 걸리며 치고 나가지 못했다. 이날 승부차기에서 극적이었던 순간은 바로 일본의 5번 키커였던 모리시게의 슛을 조수혁이 선방해낸 것. 이어 배승진이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차기는 6번 키커로 넘어갔다. 이 때부터는 넉다운 시스템. 일본의 6번 키커인 아오키는 골을 성공시켰으나 최철순의 슈팅이 하야시 골키퍼에게 걸리며 120분간의 혈투는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한국 청소년 선수들을 잘 싸워주었다. 경기를 지배했으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밀집 수비에 결국 막히고 승부차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감수해야 했지만 내년 캐나다에서 열릴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냈고 앞으로 한국 축구를 책임질 이들에게 이날 패배는 미래를 향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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