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희망' 셰필드, "내가 아브레우보다 낫다"
OSEN 기자
발행 2006.11.10 05: 12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영원한 반항아' 개리 셰필드(38.뉴욕 양키스)가 또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양키스 잔류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며 원하지 않는 구단으로의 이적에는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동료 외야수인 바비 아브레우를 언급하며 "나보다 뛰어난 점이 없다"고 폄하했다. 셰필드는 10일(한국시간) < AP통신 >과 인터뷰에서 "아브레우는 좋은 선수다. 하지만 그는 내 수준에 못미친다는 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셰필드가 아브레우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그의 거취 문제와 관련이 있다. 내년 시즌 그의 옵션 1300만 달러를 행사한 양키스는 셰필드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려 한다. 아브레우를 확보한 까닭에 셰필드를 이용해 또 다른 전력 보강을 꿰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셰필드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당초 "양키스가 내 옵션을 행사한다면 큰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했던 셰필드는 이제 양키스 잔류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브레우의 존재 탓에 자신이 '매물'로 트레이드 시장에 나선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고 있다. 셰필드는 자신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단의 한 중간간부가 중간에서 그를 제지한 탓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스타인브레너는 최근 건강문제로 구단 일에 손을 놓고 있다. 셰필드는 만약 그가 양키스를 떠나게 된다면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사라진다고도 으름짱을 놨다. 동료들로부터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로드리게스로선 그나마 그를 이해하고 대변해준 자신이 사라진다면 더욱 '외토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또 "양키스 입단 뒤 나는 할 만큼 했다. 2004년에는 내가 아니었다면 양키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나는 보스턴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러 우리팀에 디비전 우승을 안겼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자신의 공로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셰필드는 양키스가 자신에 대한 옵션을 행사할 것을 미리 예감했다고 한다. 라이벌 보스턴과 FA 계약을 맺는 걸 막기 위해 미리 보호막을 쳐놨다는 것이다. "내가 타구단으로 이적한다면 원래 몸담았던 팀에 복수한다는 걸 사람들은 알고 있다. 플로리다와 LA 다저스 시절에도 그랬다. 내 스타일이 원래 그렇다"고 말했다. 셰필드는 양키스가 2년 계약을 보장한다면 풀타임 1루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할 만큼 양키스에 남고 싶어한다. 그러나 양키스는 그럴 뜻이 전혀 없어 보인다. 잔류를 강력히 원하는 그이지만 몇몇 구단으로의 이적에는 동의한다. 뉴욕 메츠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그가 선호하는 구단이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라면 그도 환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키스가 그를 꼴찌팀으로 쫓아낸다면 미련없이 은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셰필드는 웬만한 선수라면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발언을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또 다시 말 보따리를 '눈치 보지 않고' 풀어냈다. 실력에 비해 이적이 잦은 편인 그가 이번 겨울 또 어떤 도시로 이삿짐을 보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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