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드라마, 체중 감량으로 대변신
OSEN 기자
발행 2006.11.10 07: 57

‘순옥이’-‘아줌마가 간다’ 등 밝고 유쾌한 이야기로 안방극장 공략 KBS 아침드라마가 체중 감량에 나섰다. 무겁고 심각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밝고 유쾌한 이야기로 안방극장의 아침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 11월 6일 첫 방송된 1TV의 새 TV소설 ‘순옥이’는 지금까지의 TV소설과는 다른 느낌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최자혜, 황동주, 강도한, 박혜영 등 젊은 연기자 중심의 캐스팅으로 풋풋한 느낌이 강하고 진지함 속에서도 강도한-최은주 커플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적당한 웃음을 자아내도록 해 전체적으로 많이 밝아진 느낌이다. 13일 첫 방송예정인 2TV 새 아침드라마 ‘아줌마가 간다’는 ‘순옥이’ 보다 더하다. 연출을 맡은 김명욱 PD가 ‘아줌마가 간다’를 가리켜 ‘낭랑 18세’의 후편 격인 ‘낭랑 33세’라고 말했을 정도로 무겁고 심각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주인공 양정아는 육두문자를 쏟아내는데 거리낌이 없고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거칠다. 드라마는 인물들의 캐릭터를 명랑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는 게 가장 큰 포인트다. ‘순옥이’나 ‘아줌마가 간다’는 복잡한 얽힌 인간관계를 심각하게 풀어내는 기존 아침드라마들과 달리 관계보다도 인물 자체, 캐릭터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물론 ‘순옥이’는 회를 거듭해나갈수록 주인공 순옥의 질곡진 인생이 펼쳐지면서 분위기가 어두워질 것으로 보이나 TV소설 가운데 전작들에 비해 무게를 많이 덜어냈다는 평가다. 또 ‘아줌마가 간다’는 코믹 요소가 두드러질 전망이어서 눈길을 끈다. 불륜을 소재로 한 아침드라마들이 대체로 무겁고 어두운 데 비해 ‘아줌마가 간다’는 이세창이 시트콤으로 만들어졌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불륜을 유쾌하게 터치했다. 하지만 이러한 산뜻한 변화가 KBS 아침드라마에 큰 의미를 남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드라마들이 각각 출생의 비밀과 불륜이라는 진부한 유행코드를 그대로 따르고 있고 ‘아줌마가 간다’의 경우 자극적인 내용과 불륜을 가볍게 터치한 데 대한 비판이 뒤따를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KBS 아침드라마가 유행코드를 그대로 따르면서 이 같은 변화를 시도한 것에 대해 무겁고 심각한 내용이 먹히지 않는 요즘의 시청 경향을 의식한 결과로 보는 관측도 있다. 아침드라마가 꼭 무거운 주제를 다룰 필요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KBS 아침드라마의 변화는 눈여겨 볼만하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다. orialdo@osen.co.kr 1TV '순옥이'(위) 2TV '아줌마가 간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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