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한국영화 흥행의 새로운 척도?
OSEN 기자
발행 2006.11.10 08: 30

영화 ‘괴물’(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다. 13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비록 전국에서 1개관이지만 여전히 상영중이다. 이런 ‘괴물’이 최근 한국영화의 새로운 척도로 언급돼 눈길을 끈다. 11월 7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옴니버스 영화 ‘세 번째 시선’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서 총 프로듀서인 이현승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 흥행작의 1%가 흥행 목표다”라며 ‘괴물’을 언급했다. ‘괴물’이 1300만을 돌파했으니 ‘세 번째 시선’의 흥행목표는 13만이다. 13만은 ‘괴물’의 흥행기록에 비하면 아주 초라한 숫자다. 하지만 ‘세 번째 시선’이 저예산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13만은 큰 숫자다. 또 11월 9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1년 7개월 만에 빛을 보게 된 영화 ‘방문자’(신동일 감독)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서도 ‘괴물’이 잣대로 사용됐다. 신동일 감독은 제작비와 관련된 질문에 “‘괴물’의 100분의 1 정도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액수보다는 ‘괴물’과 비교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흥행을 목표로 하는 상업영화들도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괴물’의 흥행기록을 넘어서길 기원하기도 한다. ‘괴물’은 흥행돌풍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괴물’이 최고 흥행작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괴물’은 막은 내리더라도 당분간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락내리락 할 것이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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