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유로 2008 본선 나가면 보드카 마시겠다"
OSEN 기자
발행 2006.11.10 09: 14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거스 히딩크(60) 감독이 2008년 유럽선수권 본선 진출에 성공할 경우 보드카를 마시겠다고 공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술을 마시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며 "하지만 유로 2008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면 그동안 금주했던 내 신념을 깨고 러시아 전통에 따라 보드카를 마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아이스하키 스타 출신인 블라디미르 크리쿠노프가 "경기 후에 마시는 보드카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나는 경기가 끝났을 때마다 꼭 보드카 세 잔씩을 마셨다"며 히딩크 감독에게 '충고'하자 이에 대해 히딩크 감독이 "나도 마시겠다. 물론 '병나발'이 아니라 조그만 잔으로 마실 것"이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서 선수들이 산낙지를 먹는 모습을 보고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경우 한 번 먹어보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지만 결국 먹지 않고 한국을 떠난 적이 있다. 한편 11월 8일로 환갑을 맞이한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에서 너무나 편하게 잘 대해주고 있어 집에서 지내는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내 건강을 걱정해주고 있다"고 말해 러시아 생활에 만족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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