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2010년까지 '축구 왕국' 건설 야망
OSEN 기자
발행 2006.11.10 09: 47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세계 축구용품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아디다스의 '아성'이었던 축구용품 시장에 나이키가 뛰어들면서 판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 나이키는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직후 축구 마케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미국 월드컵 우승팀인 브라질 대표팀의 스폰서로 화려하게 등장한 뒤 각국 대표팀은 물론 유명 클럽과 선수를 후원하면서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적극적인 물량 공세을 앞세워 이제는 축구용품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격상됐다. 축구용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독립 브랜드 '나이키 풋볼'의 매출 규모는 한 해 15억 달러 수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0%나 성장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축구계에서는 인지도가 미미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어느덧 아디다스를 제칠 기세다. 나이키는 한 가지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까지는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나이키 풋볼'의 초석을 다듬은 호아킨 이달고를 글로벌 마케팅 총 책임자로 임명,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이키의 위상은 주가에서도 극명하게 반영된다. 축구 시장에서의 강세에 힘입어 뉴욕증시에서 주당 9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초 76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시장에서의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최고의 블루칩 가운데 하나로 주저 없이 나이키를 꼽는다. 나이키의 성장 뒤에는 아디다스의 하락이 자리잡고 있다. 아디다스는 독일에서 열린 지난 월드컵을 계기로 여전한 명성을 과시했지만 미국 시장을 노리고 야심차게 인수한 리복의 매출이 부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아디다스는 38억 달러에 리복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지만 리복이 큰 손실을 기록해 제 살을 깎아먹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목표는 단순하다. 의심의 여지 없는 세계 1위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염을 토하는 나이키가 테니스와 농구에 이어 유럽세가 강세인 축구용품 시장에서도 아디다스를 제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workhorse@osen.co.kr 한국의 박지성 등 나이키가 국가대표 축구팀을 후원하는 나라의 간판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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