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영화의 설움,‘개봉이 언제냐?’
OSEN 기자
발행 2006.11.10 10: 00

“올해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때는 주변 사람들이 ‘영화 개봉은 언제하느냐?’고 물었을 때다.” 11월 9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방문자’ 언론시사 및 간담회에서 신동일 감독이 처음 뱉은 말이다. 영화가 완성된 후 1년 7개월 만에 개봉하게 됐으니 그럴 법도 하다. ‘방문자’는 지난해 2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거쳐 4월께 완성됐다. 그리고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뿐만 아니라 ‘방문자’는 베를린영화제를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고 수상의 영광을 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방문자’의 국내 개봉일은 계속 미뤄졌다. ‘방문자’는 원래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개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번 개봉이 미뤄지더니 좀처럼 개봉일을 정하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오는 11월 15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단관개봉하게 됐다. 하지만 ‘방문자’가 해외 12개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1개관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은 왠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방문자’의 개봉이 미뤄지고 1개관에서 개봉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방문자’와 같은 성격의 영화들이 개봉할 수 있는 상영관이 부족하다는 것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항상 나오는 이야기지만 국내에는 ‘방문자’와 같은 저예산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상영관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올 11월처럼 6편의 저예산영화가 대거 개봉할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규모는 작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만큼은 결코 그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이들이 영화 개봉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날이 도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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