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가을 개편 새 예능프로그램 ‘에너지’가 첫 방송됐다. 11월 9일 첫 방송된 MBC ‘에너지’는 최윤영 아나운서, 서경석, 박경림의 사회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상반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출연자들이 각각 4명씩 출연해 열띤 토론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는 ‘술 취해 저지른 하룻밤 실수, 책임져야 한다’라는 주제를 놓고 찬성팀에 박경림, 성시경, 조혜련, 김성수, 김창렬, 반대팀에 서경석, 엄정화, 손호영, 박해미, 아유미가 출연해 토론을 벌여나갔다. '에너지'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연예인들이 하나의 주제를 놓고 생각을 교류하는 토론의 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신선했다. 또 팀별로 흑백 의상을 입고 등장해 통일성을 안겨주었으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즉석에서 전화연결을 시도하거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의 시도가 이뤄져 다양함을 추구했다. 토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흥분하거나 언성을 높이는 사례가 두 번 누적되면 ‘난치기 벌칙(화선지에 붓으로 난을 그리면서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는 벌칙)’을 수행하는 등 곳곳에 재미있는 장치를 설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발언권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입담을 과시하는 몇몇 패널들에 의해 이야기가 주도되다 보니 일부 출연자들은 거의 의견을 내놓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또한 ‘책임진다’는 단어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출연자들이 이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중간에 다소 산만한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의 토론이라는 점이 신선하고 특이했다”, “자막효과, 벌칙수행, 전화연결 등 진행방식이 재미있었다”는 등의 의견과 함께 “패널 수가 너무 많다보니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느낌이 들고 일부 출연자는 출연했다는 것이 무색할 만큼 눈에 띄지 않았다”, “주제에 포함된 단어 정의가 필요할 듯 하다”는 등의 지적을 올리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솔직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토론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에너지’는 안타깝게도 KBS ‘해피투게더 프렌즈’, 신동엽과 김원희가 진행하는 SBS ‘헤이헤이헤이 2’에 밀려 5.9%(TNS미디어코리아)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