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대표 차출 공백 구단들, '아직까진 괜찮아'
OSEN 기자
발행 2006.11.10 12: 56

서장훈(서울 삼성) 김주성(원주 동부) 등 각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모두 다음달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에 차출된 가운데 치러진 주중 경기에서 각 팀들은 아직까지 주전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모습이다. 김주성을 내보낸 동부를 비롯해 김성철이 없는 인천 전자랜드, 방성윤이 빠져나간 서울 SK와 서장훈, 이규섭 등 2명의 선수가 차출된 삼성 모두 전력이 크게 약화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거뒀거나 졌어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동부와 전자랜드의 맞대결에서는 무엇보다도 앨버트 화이트와 정선규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원조 트리플 더블러' 화이트는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33득점을 올렸고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김주성의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정훈은 득점에서는 부진했지만 역시 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약화된 골밑을 지켰고 자밀 왓킨스 역시 4득점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김주성의 전매특허인 블록 부문에서 5개의 기록을 올리며 수비에 일조했다. 전자랜드는 3점슈터 김성철의 공백을 정선규가 메웠다. 정선규는 이날 4쿼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될 때까지 3점슛 3개를 포함해 모두 11득점을 올렸다. 이날 3점차로 승부가 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선규가 부상당하지 않았더라면 전자랜드가 3연승을 거둘 수도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역시 외곽슛이 강점인 방성윤이 없는 SK는 임재현을 앞세워 창원 LG를 물리쳤다. SK는 대표 차출이 없는 LG를 맞아 무려 6개의 3점포를 폭발시킨 임재현의 활약과 문경은 역시 3개의 3점슛을 꽂아넣으며 원정경기에서 3점차 승리를 거뒀다. 다만 SK가 걱정하는 부분은 임재현이 계속 3점포를 기복없이 터뜨려줄 것이냐와 최고참 문경은의 체력이 얼마나 받쳐줄 것이냐다. 임재현, 문경은이 LG전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꾸준히 보여주고 전희철까지 살아난다면 SK는 방성윤 공백을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다. 삼성은 지난 9일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줬다. 삼성이 워낙 KT&G에 강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장신 포워드 이규섭과 서장훈의 공백으로 잃어버린 높이의 강점을 전원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 메웠다. 삼성의 빠른 농구의 중심에는 강혁이 있었다. 그동안 이규섭과 서장훈의 높이에 맞추기 위해 득점보다 어시스트에 주력했던 강혁은 이날 만큼은 공격에도 적극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네이트 존슨에 이어 국내 선수로서는 최다 점수인 24득점을 올렸다. 앞선 7경기를 모두 합친 점수가 86득점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2배 가까운 점수를 기록한 셈이다. 여기에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비롯해 송태영 이정석 박유진 등이 모두 3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수비에 적극 가담했고 강혁 외에도 존슨도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한 선수에게 집중되기보다 더 좋은 기회를 갖고 있는 동료에게 밀어주는 조직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모습을 토대로 앞으로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공백이 미미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아직 금물이다. 무엇보다도 팀의 공수를 이끄는 가드를 내보낸 울산 모비스(양동근), 대구 오리온스(김승현)가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차출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7개팀과 단 1명의 선수도 내보내지 않은 3개팀(LG, KT&G, 전주 KCC)의 감독들이 벌일 전략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tankpark@osen.co.kr 대표팀의 연습경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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