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상대로 13-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지만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영 마뜩치 않은 눈치였다. 10일 중국전 승리 후 공식 인터뷰서 선 감독은 4회초까지 0-0이 지속되는 등 좀처럼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데다 다음날 가장 부담스런 대만 라뉴전이 예정돼 있는 사실을 의식하는 듯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승리 소감은. ▲선발 전병호가 6회까지 잘 던져줬다. 3회까지 점수가 안 나면서 답답한 점이 없지 않았지만 전혀 모르는 투수의 구질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4회 때 2점 난 후부터 타자들이 자신감 가지고 친 것 같다. -라뉴전과 결승전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사실 국내에서 전병호가 완투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투수 안배 차원에서) 6회까지 본인이 던질 수 있는 데까지는 던지게 했다. 7회 올린 정홍준은 1이닝 정도는 무실점이 가능해 던지게 했다. 내일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투수를 총동원하겠다. -오늘 많은 안타를 쳤는데. ▲선수들에게 단기전은 그 자체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한국처럼 서로 장단점 알고 싸우는 것과 모르고 싸우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내일 대만도 최고 에이스가 나올 것이기에 많은 점수가 안날 것이다. 3점 가지고 이기고 지는 야구가 될 것이다. 타자들도 오늘 경기 통해 자신감 얻었을 듯하다. -중국팀에 대한 인상은. ▲중국팀은 4차례 정도 본 것 같은데 볼수록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몇 년 있으면 한국이나 일본 못잖은 팀이 될 듯하다. 누구를 꼭 집을 수 없지만 전부 젊은 선수이니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선발 전병호에게) 스스로 오늘 투구를 평가하자면. ▲아무래도 작년 중국전에 던졌고 올해도 내정되어서 준비하고 있었다. 변화구 쪽에서 중국 타자들이 약하기에 한국에서보다 변화구 중심으로 승부를 걸었다. 중국 타자들이 많이 향상됐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에서 떨어지는 듯하다. 긴장 풀지 않고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열심히 던졌다. -(김재걸에게) FA 앞두고 국제경기를 치르는 소감은. ▲FA라고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협상 기간 중이라 경기장 밖에서는 협상, 경기에 들어가면 집중한다. 한국시리즈가 늦게 끝나 컨디션이 다운돼 있다. 그래서 1차전 일본전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잘 모르는 투수들이라 힘들지만 결승에 올라가서 최선을 다하겠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