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일본 사상 최고 수준의 몸값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대해 미국의 야구 평론가가 아쉬움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경우 더 많은 돈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야후 스포츠의 메이저리그 전문 칼럼니스트 제프 페이선은 11일(한국시간)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 진출한 101명의 선수를 일제히 등급별로 나눠 평가했다. 이 순위에서 이승엽은 66위에 랭크됐다. 게리 셰필드(68위), 토리 헌터(67위)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 요미우리와 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이승엽은 'FA 시장에서 사라진 선수'로 분류됐다. 페이선은 이승엽에 대해 "최근 요미우리와 4년 30억 엔(약 2500만 달러)에 재계약한 이승엽은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거나 미국 진출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았다면 이보다 더 많은 돈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한국과 일본에선 이승엽의 계약을 '예상을 뛰어넘은 거액'으로 여기고 있다. 일본 최고타자 출신인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일본에서 마지막 시즌에 받은 액수보다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페이선의 '아쉬움'은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 이승엽은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서 맹활약했고 올 시즌 센트럴리그에서도 단연 최고 타자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섰다. 이 때문에 그의 가치는 오히려 극동 아시아 보다는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더 알아줬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박찬호(33)는 98위에 랭크됐다. 박찬호는 '나머지 선수들' 항목에 포함됐지만 평가는 나쁘지 않다. 페이선은 "안전한 베팅이 될 수 있다. 이번에는 5년 6500만 달러를 확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썼다. 최근 "몸값 부담이 사라짐에 따라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한 주간지 의 평가와도 일맥상통한다. '적절한 몸값에 쓸 만한 투수'라는 공감대가 메이저리그에서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 명단에선 일본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6.세이부)가 단연 1위를 차지했고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는 11위에 랭크됐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