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명', 대만 천진펑을 막아라
OSEN 기자
발행 2006.11.11 08: 39

천진펑(29)과 어떻게 승부하느냐에 달렸다. 삼성이 11일 대만 챔피언 라뉴와 코나미컵(아시아시리즈) 결승행을 놓고 예선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이기는 팀은 결승에서 니혼햄과 붙고 지면 짐을 싸야 한다. 선동렬 삼성 감독과 홍이중 라뉴 감독은 이미 "지면 끝이다. 총력을 쏟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라뉴전을 대비해 삼성은 "팀 내 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우완 용병 브라운을 일찌감치 선발로 내정해놨다. 라뉴 역시 대만리그 17승의 좌완 우수유를 선발로 올린다. 결국 양 팀의 공격력이 상대 에이스를 얼마나 공략할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이 점에서 삼성 투수진의 '경계대상 1호'는 단연 4번 지명타자 천진펑이다. 지난 겨울 LA 다저스에서 라뉴로 옮긴 천진펑은 오자마자 우승을 선사했다. 정규시즌 81타점으로 타점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홈런과 타율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여기에 4번타자이면서도 20도루를 성공시켜 대만리그 도루 2위에 올랐다. 아울러 훈련 태도나 경기에 임하는 집중도에서도 천진펑은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실제 라뉴가 코나미컵 예선 2연전에서 중국을 콜드게임으로 깰 때 천진펑은 쐐기 만루홈런 포함 2홈런에 4안타 6타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만루홈런의 비거리는 140m에 달했다. 이 홈런에 매료됐는지 그 다음날 일본 스포츠신문에는 '오릭스가 천진펑 영입을 노리고 있다'라는 보도가 일제히 실렸다. 그러나 천진펑이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막힌 니혼햄전은 1-2로 역전패 당했다. 천진펑과 3번 대결해 무안타-2삼진을 뽑아낸 니혼햄 선발 다케다는 "낮게 던지려 노력했다"고 언급, 코너워크로 유인했음을 언급했다. 결국 브라운 등 삼성 투수들이 천진펑과 맞설 때는 실투를 극히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박찬호(당시 다저스)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아게임에서 당시 21세에 불과했던 천진펑에게 홈런을 맞았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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