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괴물 투수' 답게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나라 언론의 관심도 보통이 아니다. 익명의 소식통을 내세워 저마다 독점협상권을 확보한 팀명을 나열하고 있다. 현재로선 텍사스 레인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11일(이하 한국시간) 이른 새벽 은 텍사스가 마쓰자카 입찰에 참가해 획득이 유력시 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병'으로 여겨지던 텍사스가 3000만 달러에 가까운 거액을 제시함으로써 마쓰자카 영입전에서 한 발 앞섰다고 주장했다. 소스는 익명의 메이저리그 관계자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아침판에 일제히 스타 텔레그램의 보도를 재빨리 인용해 '마쓰자카가 텍사스와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대서특필했다. 는 양키스와 메츠가 입찰에 응한 게 확실하다면서 텍사스와 보스턴, 시카고 컵스도 응찰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조심스럽게 보도했다. 양키스를 언급한 보도도 있다. 일본의 일부 언론은 '양키스가 2500만 달러로 입찰했다. 양키스가 우선 협상권을 따낼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했다. 는 '2000만 달러 이상을 써 낸 구단은 2개팀'이라고 보도, 양키스와 텍사스의 대결을 간접 시사했다. 그러나 11일 아침 ESPN의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가 '보스턴 낙찰설'을 들고 나오면서 분위기는 또 다시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올니는 '보스턴이 포스팅시스템에서 최고가를 써낸 것으로 보인다'며 3800만∼4500만 달러를 낙찰가로 예상했다. 소식통은 역시 익명의 메이저리그 관계자다. 올니는 마쓰자카를 관찰한 스카우트가 보스턴 투수진을 향상시킬 1∼2번 선발감이라고 극찬한 점, 마쓰자카를 획득할 경우 보스턴이 극동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는 점, 그리고 라이벌 양키스의 마쓰자카 영입을 저지함으로써 전력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보스턴이 영입전에서 거액을 쏟아부은 이유를 나열했다. 여기에 보스턴을 떠나 FA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자니 데이먼 케이스에 대한 복수 성격도 된다고도 덧붙였다. 올니의 보도는 단정적이어서 현재 각종 미국 언론이 계속해서 인용 보도하고 있다. 신문에 양키스와 텍사스의 대결을 시사했던 보스턴 글로브 역시 ESPN의 보도가 나온 뒤 이를 받아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ESPN의 보도가 사실일 경우 보스턴은 마쓰자카, 조너선 패펄본, 조시 베켓 등 26살 안팎의 젊은 우완 선발을 3명이나 확보하게 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익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보스턴이 마쓰자카를 확보한다면 놀릴 일이 아니다. 보스턴은 이번 영입전에서 매우 적극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까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식 발표는 없다. 미국과 일본 언론은 저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단명을 나열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세이부가 최고가를 받아들일 경우에만 가장 큰 돈을 써낸 구단명이 밝혀진다. 세이부는 오는 15일까지 최종 결정할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11일 오후 늦게 구단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 미국 언론은 이사회가 끝나는 대로 세이부가 회의 안건을 발표하지 않겠느냐며 빠르면 이날 내로 최고가를 써낸 구단명이 밝혀질 수도 있다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마쓰자카를 영입하기 위한 포스팅시스템 예상 낙찰가는 그간 수 차례 혼선을 빚어왔다. 당초 2500∼3000만 달러로 예상됐지만 입찰이 시작된 직후 1000만 달러를 약간 넘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성급한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3000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4000만 달러설까지 제기되면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알려진 대로 보스턴의 입찰가가 확실하다면 보스턴은 마쓰자카와 독점협상권을 갖는다. 그러나 금액이 3000만 달러라면 최종 낙찰 구단은 다른 팀일 가능성도 상존한다. 마쓰자카측은 내심 내셔널리그 최고투수인 로이 오스월트(휴스턴) 수준의 몸값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5년 계약에 연평균 1500만 달러 수준을 원한다는 의미다. 3000만 달러에 응찰한 구단이라면 포스팅 비용을 포함해 최대 1억 달러 수준의 지출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