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러와’가 가을 개편을 맞아 새 단장에 나섰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11월 10일 방송된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는 9시 55분에서 10시 50분으로 시간대를 이동했다. 시간대만 바뀐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 진행 방식 또한 180도 달라졌다. 토크쇼 형식의 개념이 강했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토크 홈런왕’이라는 이름으로 재석 물방개 팀과 원희 불나방 팀으로 나눠 각각 6명씩 총 12명으로 게스트를 대폭 늘려 토크 배틀을 벌였다. 토크 배틀에 야구게임을 접목시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경우 야구단 치어리더들이 아웃,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으로 점수를 매겼다. 단, 홈런을 쳐야만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토크에 야구게임을 접목시키는 시도는 신선했다. 다소 정적이었던 기존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출연자들을 비롯해 치어리더들까지 합해 수십 명이 넘는 인원이 등장해 웃고 떠들다보니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었다. 또 점수를 얻기 위해 생리현상과 관련한 이야기를 경쟁적으로 털어놓는 등 자극적인 소재가 여러 번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놀러와’는 올해만 해도 여러 번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했다. 한자리수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등 예전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이어지자 계속해서 프로그램 포맷을 바꾸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려 노력했다. 10일 방송분이 끝나자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시청자들은 개편에 대한 소감을 올려놓았다. 시청자들은 “예전에 조촐한 분위기의 ‘놀러와’가 더 나은 것 같다”, “화려해지고 한층 더 빵빵해진 출연진, 하지만 팬들은 이런 것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게스트가 너무 많고 정신없다”며 새로 바뀐 프로그램 방식에 낯설어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약간 정신없기는 하지만 근래 여러 번 반복했던 개편 중에 아이디어도 좋고 제일 괜찮았다”, “예전에 하던 토크박스랑 비슷하지만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랭했지만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시간대와 포맷을 변동해 방송한 ‘놀러와’는 시청률 11.0%로 9.8%를 얻은 지난주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hellow0827@osen.co.kr 개편한 '놀러와'의 녹화 장면. /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