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구장을 돔구장으로 개조해 WBC 유치하자’.
야구계와 서울시 양천구가 목동구장의 돔구장화를 위해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한국야구의 살아있는 역사’인 동대문야구장을 공원화하기 위해 철거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대체구장으로 목동구장의 돔구장화가 야구계와 지역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적극 논의되고 있다.
지난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양천구는 방치되다시피 한 목동야구장을 이 기회에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돔구장 건설’을 추진할 태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천구는 야구장을 비롯해 축구장, 빙상장까지 갖춰져 있는 현재 시설을 연결하는 지붕을 씌워 일본 삿포로 돔구장 못지않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한다.
목동돔구장은 양천구 단체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목동운동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안으로 양천구는 삿포로 돔을 모델로 개발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가 동대문야구장 대체후보로 검토한 광진구 구의정수장은 광진구가 반대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이미 광진구의회가 반대를 결의한 상태이다. 서울시는 구의정수장에 2007년 상반기부터 317억5000만원을 투입해 2009년까지 2만석 규모의 아마추어 야구장을 완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치단체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야구계에서는 목동야구장의 돔구장화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한국야구의 성지인 동대문운동장이 없어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숙원사안인 돔구장이 생길 수도 있기에 적극적으로 양천구와 돔구장 건설을 논의할 태세인 것이다.
더욱이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대회를 유치하자는 분위기까지 무르익고 있어 목동 돔구장 건설계획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야구계의 의견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나진균 사무총장은 “다음 주에 양천구 관계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들어볼 생각이다. 목동 돔구장이 생기면 한국야구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대사건이 될 것이다. WBC 본선 한국유치와 맞물려 한국야구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되고 신생프로야구단 창단 기회도 생길 수 있다”며 목동돔구장을 대환영하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들도 목동구장의 돔구장화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야구관계자들은 3천억 원 안팎이 소요되는 재원조달이 과제이기는 하지만 WBC 본선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국고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이면 스포츠토토의 야구 수익금 절반이 들어가는 월드컵 축구장 건설비 충당기간도 끝나므로 야구 수익금을 돔구장 건설비용의 일부로 전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목동은 상업적으로도 활용가치가 높은 지역이어서 민자를 유치해 건설하기도 좋은 곳이기도 하다.
한편 돔구장 건설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였던 성남시는 현재 구체적으로 건설계획이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2013년 제3회 WBC 본선대회 한국유치와 맞물려 목동 돔구장이 건설될 수 있을지 야구계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이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돔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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