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정 컴백’, 지상파 출연은 첩첩난관
OSEN 기자
발행 2006.11.11 15: 15

[OSEN=엔터테인먼트팀] ‘예진아씨’ 황수정의 컴백이 화제다. 2001년 필로폰 투약혐의로 연예 활동을 중단한 지 5년만에 가수 왁스의 6집 수록곡 뮤직비디오에 주인공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연예계에 복귀하면서 밟아온 절차를 황수정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셈이다.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 뒤 영화나 케이블 TV용 프로그램 출연을 타진할 것이고 마지막에는 지상파 방송의 문도 두드려 볼 것이다. 그런데 복귀 절차의 마지막 순서라고 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만은 관문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방송사별로 마련돼 있는 내규나 자체 심의기구 등을 통과하는 절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KBS, 내규로 금지 우선 KBS는 아예 내규로 금지하고 있다. KBS 김현준 드라마 1팀장은 “황수정은 사회적으로 크게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자체 심의 결과에 따라 KBS 출연은 힘들다”고 분명히 밝혔다. KBS 심의팀에 따르면, KBS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에 대해 출연을 제한하는 내규가 마련돼 있다. 이 내규에 근거해 특정 사건이 발생하면 출연규정위원회가 구성되고 관계자 및 심의팀의 판단에 따라 출연자의 출연금지 여부가 결정된다. 심의팀 관계자는 “황수정은 2001년 당시 사건으로 피규제자로 묶여 있는 상황이다”며 “시청자들이나 팬들의 반응에 상관없이 피규제자로 묶여 있는 이상 KBS 출연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SBS, 내규 없지만 기피인물 상업방송인 SBS도 황수정의 자사 방송 출연에 대해서는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 물의 연예인의 출연을 근본적으로 막는 규정이나 제도적 장치는 없지만 방송 복귀를 둘러싼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SBS 드라마국의 고위 관계자는 “SBS는 방송위원회가 권고하고 있는 기준을 따르고 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은 사회 구성원이 납득할 만한 과정을 거친 뒤에야 출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회 봉사와 같은 속죄의 절차를 통해 사회 정서가 해당 연예인의 활동재개를 용인하는 수준이 됐을 때에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황수정 씨가 방송활동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면 곧바로 지상파 드라마로 오기보다는 케이블 TV나 영화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결국 SBS를 통한 지상파 컴백은 상당한 시간과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 MBC, 여론에 따라 결정할 문제 MBC는 황수정의 방송출연 거론 자체를 굉장히 조심스러워했다. MBC 역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여론을 보고 결정할 문제지 지금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컴토를 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황수정 씨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도 잘 모르겠고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생각을 해야하는 부분이라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MBC는 자체적으로 어떤 기준을 갖고 있다기 보다는 여론의 향배에 따라 유동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게 방침이라면 방침이다. 황수정의 컴백을 둘러싸고 있는 여론의 향배도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을 보면 MBC의 결정도 그리 간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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