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열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주력 선수들이 차출된 팀들이 모두 1경기씩 치른 가운데 특급 가드를 보낸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가 전력에 큰 구멍이 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05~2006 시즌 최우수선수(MVP) 양동근을 내보낸 모비스는 지난 10일 가진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서 고작 11개의 팀 어시스트만을 기록한 채 공수에서 허술함을 드러내며 63-75로 완패했다. 이어 오리온스 역시 1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가진 원정경기에서 어느 누구도 김승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3쿼터 한때 25점차까지 뒤진 끝에 84-96, 12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오리온스는 주희정이 부상으로 빠진 안양 KT&G에 진 것이어서 김승현의 구멍을 메우기에 역부족임을 보여줬다. 반면 강혁이 당초 아시안게임에 차출될 뻔했으나 가까스로 잔류한 서울 삼성은 2연승으로 휘파람을 불고 있다. 삼성은 모비스와 오리온스처럼 전력에 큰 구멍이 뚫리기는 커녕 서장훈과 이규섭이 빠져 높이에 이점이 사라지자 강혁을 앞세운 스피드 농구로 대변신, KT&G에 이어 서울 라이벌 SK를 연파했다. 또 동부 역시 김주성의 공백이 크지만 '원조 트리플 더블러' 앨버트 화이트가 공격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고 자밀 왓킨스는 김주성의 전매 특허인 블록슛을 선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K 역시 문경은의 3점포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임재현은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고감도 3점슛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1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임재현의 3점슛이 침묵하며 패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막판까지 시소 경기를 펼치는 등 SK의 전력 공백 역시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 공수를 조율하며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드가 없는 모비스와 오리온스가 다가온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올시즌 순위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tankpark@osen.co.kr 김승현-양동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