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대만챔프 라뉴의 벽에 부딪혀 코나미컵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대만 라뉴와의 경기에서 우려했던 타선이 터지지 않은데다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지난해 준우승했던 삼성은 한국시리즈 2연패의 여세를 몰아 올해는 아시아시리즈 패권에 도전했으나 오히려 3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1회초 만루찬스를 놓치고 홈런으로 얻은 중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게 뼈아팠다. 아울러 올시즌 내내 삼성을 괴롭힌 허약한 타선은 코나미컵의 희망을 앗아갔다. 9일 니혼햄전에서 3안타 빈공에 허덕였던 삼성은 이날 6안타에 그쳤다. 반면 라뉴는 일본 니혼햄전에서 보여준 탄탄한 마운드와 상승세를 앞세워 한국 우승팀 삼성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삼성은 1회초 박한이의 좌전안타와 박진만과 김한수의 징검다리 볼넷으로 2사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양준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초반 승기를 틀어쥐지 못했다. 양준혁은 1회 침묵을 만회했다. 4회초 1사후 김한수가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하자 우스요우를 상대로 도쿄돔 오른쪽 외야 2층 관중석을 때리는 135m짜리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지키는 야구'가 가동 되기전에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4회말 삼성 선발 브라운이 갑자기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위 진더에게 중전안타, 린 즈성에게 왼쪽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맞았다. 브라운은 2,3루위기를 막지 못하고 천진펑에게 2타점짜리 중견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경기의 주도권은 라뉴로 넘어갔다. 조급해진 삼성은 5회2사2루에서 사이드암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려 허리싸움을 걸었다. 그러나 힘좋은 라뉴의 한 방에 걸려들고 말았다. 임창용이 6회말 1사후 3번 린 즈성에게 몸쪽으로 실투, 왼쪽 지붕 바로 밑을 맞히는 역전솔로포(140m)를 내줬다. 라뉴는 선발 우스요우에 이어 황준종-쉬즈화로 이어지는 불펜을 가동, 오히려 지키는 야구를 펼쳤다. 결국 8회부터 소방수 모렐를 마운드에 올라왔다. 결국 삼성타자들은 8회 2사1,2루에 이어 9회2사2루에서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한점차를 극복하지 못했고 2년 연속 코나미컵 결승진출의 꿈은 좌절됐다. 라뉴는 12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와 아시아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