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컵 결승 진출 좌절 직후 철수하는 삼성 선수들과 덕아웃 뒤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아무도 웃지 않았다. 11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대만 라뉴 베어스전서 2-3으로 역전패한 뒤 공식 인터뷰실에 들어온 선동렬 삼성 감독과 양준혁 역시 경직된 표정이었다.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패전 때 보여줬던 의연함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아무래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대만팀에 패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느낌이었다. -패했는데 소감은. ▲우리가 4회 양준혁의 홈런으로 2점을 얻었지만 막바로 실점했던 것이 가장 좋지 않은 점이었다. 물론 동점 상황에서 임창용의 컨트롤 미스로 홈런이 나왔지만 놓치지 않고 잘친 대만이 잘했다. 지게 된 것은 중심 타선 쪽에서 대만에 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양준혁에게)홈런을 쳤는데. ▲그동안 부진했고 컨디션이 계속 안 좋은 상황이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컨디션이 안 좋아 소극적으로 배팅해서 적극적으로 친다고 마음먹고 임했는데 운 좋게 홈런이 된 것 같다. -작년 대만팀과 이번 라뉴를 비교한다면. ▲우선 준비 기간이 없었다. 한국시리즈가 늦게 끝나다 보니 연습 기간이 5일밖에 없었다. 한국시리즈 때 연장전까지 가다 보니 피곤했다. 핑계일 수 있지만 작년에는 준비 기간이 있었고 올해는 없었던 차이가 있다. 대만팀 전력은 작년과 올해 크게 틀린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양준혁에게) 라뉴에 대한 인상은. ▲투수력은 잘 모르겠고 타격은 3번과 4번이 수준 이상급이라고 느꼈다. 졌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대만 에이스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첫 타석의 경우는 스피드도 나왔지만 볼 끝이 좋았다. 컨트롤도 잘 됐다. 그러나 3회 들어가면서 힘이 떨어졌다. 그래서 자신있게 친 것 같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