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심야에서 프라임 시간대로 방송시간을 옮긴 MBC ‘!(느낌표)’를 본 시청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청자의 우려는 시청률 경쟁과도 관련이 있지만 ‘느낌표’가 가진 공익성이 사라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느낌표’는 11월 11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10시 30분에서 오후 5시 40분으로 방송시간을 옮겼다. 시간을 옮긴 ‘느낌표’를 본 시청자들에게서는 기대감보다는 실망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한 시청자는 “황금시간대로 옮긴만큼 더 이상 ‘느낌표’도 시청률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느낌표만이 가지고 있던 공익성이 점점 더 흐려지고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좀 더 오락적이고 자극적인 소재가 필요할 것이다”며 ‘느낌표’가 시청률 경쟁을 하게 된 것에 대한 유감을 표현했다. 다른 한 시청자도 “방송시간 옮긴 후 느낌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 앙드레 김 패션쇼가 기금마련을 위한 건 알지만 예전처럼 전달목적의 방송에 충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한 시청자도 “시청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주말 황금시간대로 옮긴 것은 좋아보이지만 가족과 함께 시청할 수 있었던 진정한 황금시간이 밤 10시 30분이 훨씬 좋았다”고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느낌표’는 비록 예능프로그램이지만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소재들을 다룸으로써 신선함과 공익성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느낌표’가 주말 프라임타임으로 방송시간 변경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시청률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느낌표’만이 가졌던 공익성이 저해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이런 반응 때문인지 ‘느낌표’의 시청률도 하락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느낌표’의 전국시청률은 6.5%. 지난 4일 기록했던 10.2%에 비해 무려 3.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