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컵 좌초' 삼성, 타선 대개혁 이뤄질까
OSEN 기자
발행 2006.11.12 11: 06

코나미컵 결승행 좌절과 함께 삼성의 타선 보강 작업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트레이드를 통한 개혁이 1차 목표다. 그러나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다면 전격적으로 FA 시장에 참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동렬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이어 결승행이 좌절된 아시아시리즈에서도 타선 부진을 뼈저리게 느꼈다. 2년연속 결승 진출과 첫 우승을 도모했지만 결과는 3위. 선 감독이 말한 것처럼 한국시리즈 2연패로 잔칫집이 됐지만 도쿄로 건너와서는 초상집으로 돌변했다.
모든 사람들이 지적하듯 아시아시리즈의 패퇴는 타선 부진에 있다. 니혼햄전에서 3안타, 라뉴전에서 6안타로 상대를 이길 수는 없었다. 특히 중심 타선의 허약함은 극명하게 드러났다. 변별력이 떨어지는 중국전을 제외하면 니혼햄전과 라뉴전에서 클린업트리오는 1안타에 그쳤다.
니혼햄전에 양준혁-심정수-박진만, 라뉴전에 박진만-심정수-김한수가 포진한 클린업트리오는 침묵을 거듭했다. 김한수가 라뉴전 4회초 1사 후 2루타를 쳐낸 게 유일한 중심타선 안타였다. 2경기에서 중심타선이 단 한 번만이라도 찬스를 살렸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4번타자 심정수는 니혼햄전 4회 1사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유일한 활약이었다. 양준혁은 라뉴전에는 6번으로 나와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선 감독은 이미 한국시리즈를 전후로 여러 차례에 걸쳐 타선 강화를 예고했다. "한두 점 뽑고 끝까지 지켜야 되는 살 떨리는 야구를 그만하고 싶다"는 말까지 곁들였다. 그리고 이번 아시아시리즈 패배를 계기로 타선 보강을 위한 강공 드라이브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타선 강화는 외국인타자 보강, 트레이드, FA 영입 등 대략 3가지 방향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벽이 도사리고 있다. 선 감독이 임기 중에 FA영입은 없다고 선언했고 외국인선수도 브라운과 하리칼라를 잔류시키든 내보내든 모두 투수쪽에 무게중심이 있다. 남은 것은 트레이드뿐이지만 다른 구단에서 팀에 도움이 될만한 타자를 내놓을지도 의문이고 영입한다고 해도 그만큼의 출혈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아시아시리즈 패배를 계기로 삼성과 선동렬 감독의 스토브리그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눈길이 모아진다. 삼성은 내년 한국시리즈 3연패와 아시아시리즈서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타선 강화'라는 난제를 풀어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통한 타선 보강이 어렵다면 FA시장이나 외국인 타자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