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최완규 연장 불가, SBS 차기작이 결정적
OSEN 기자
발행 2006.11.12 12: 25

‘주몽’의 최완규 작가가 ‘주몽’의 연장 방침에 극구 반대하고 있는 이유가 기본적으로는 작품의 질적 저하를 염려한 것이고 현실적으로는 다음 작품의 타임 스케줄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완규 작가는 ‘주몽’이 연장을 강행할 경우 애초 예정된 60회까지만 집필을 하고 그 이후부터는 집필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주몽’이 20회 정도의 연장을 결정한다면 60회 후부터는 현재 공동집필로 되어 있는 정형수 작가의 단독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첫 방송된 ‘주몽’은 시청률 40%를 넘어 50%까지 노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얻자 당초 60회로 예정된 분량을 80회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올 연말 종영될 예정이던 ‘주몽’은 내년 3월까지 이어지게 된다. ‘주몽’의 연장 논의 와중에서 가장 뚜렷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가 바로 작가 최완규이다. 드라마에서 작가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극의 요체나 다름없는 한 축이 가장 먼저, 가장 강력하게 ‘연장 불가’를 외쳤다. 최완규 작가가 방송 연장에 동의할 수 없었던 이유가 최근 밝혀지고 있다. 차기 작품 일정 때문이었다. 출연 배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드라마의 연장을 결정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출연-제작진의 시간 계획이다. 최완규 작가는 ‘주몽’ 이후 SBS TV와 새로운 대작 드라마를 집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 7월께 방송을 목표로 시놉시스를 준비 중이다. 연장된 ‘주몽’을 다 소화한 뒤 새 작품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빠듯하다. SBS 드라마를 미룰 수도 없는 형편이다. SBS 드라마국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최완규 작가는 SBS와 100회 가량의 계약이 남아 있어 내년에는 방송에 들어가야 움직임이 자유롭다. 김태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세계 무기시장에서 활약하는 로비스트들의 이야기를 다룰 드라마 ‘엔젤’과도 연관이 있다. 제작비 120억 원을 들일 대작으로 내년 5월초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최완규 작가는 기획에 참여했다. 국제 무기시장 로비스트들의 이야기라는 큰 틀을 잡아 놓고 집필은 주찬옥 작가에게 넘겼다. ‘엔젤’ 제작사인 초록뱀 미디어의 김광일 대표는 “최완규 작가가 오랫동안 기획에 참여 했다. ‘여자 올인’이라 할 만큼 공을 들이는 작품이다. 그러나 극본은 주찬옥 작가가 맡았다”고 밝혔다. 무리한 연장 방영은 결정적으로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여러 관계자들에게도 예기치 않은 피해를 주게 마련이다. 그 안에서 이리저리 눈치 보느라 제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애꿎게 속만 태우고 있다. 100c@osen.co.kr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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