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대표 차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차 감독은 12일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끝낸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로리그가 살아야 한국 축구가 산다" 며 강한 어조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대표팀을 소집한다는 것에 대해 "월드컵이라면 상황이 다르지만 지금은 월드컵도 아니지 않은가" 라며 "당연히 소속 팀에서 뛰어야 한다.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도 중요하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원칙을 세워야 한다" 고 밝혔다. 차 감독은 "외국 감독들은 외국에서는 그러지 못하면서 한국만 오면 합숙을 하려고 한다" 며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말은 프로축구를 살리자면서 대표팀만 살리는 형국이다" 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챔피언결정전에 뛰는 선수라도 대표팀에 소집되어 이란전을 치른 후 다시 돌아가 챔피언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고 방침을 밝힌 데 따른 반응으로 수원 선수들 중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김남일 조원희 백지훈 서동현 신영록 등 5명이다. 한편 차감독은 "목표했던 챔피언결정전 진출 목표를 달성했다" 면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지원해준 구단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한다" 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