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정훈이 승리의 숨은 공신"
OSEN 기자
발행 2006.11.12 18: 00

"그동안 평가절하하곤 했지만 오늘 승리의 숨은 공신은 정훈입니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2일 열린 서울 SK와의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원주 동부의 전창진 감독이 정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감독은 경기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났을 때만 해도 "고작 5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도 인터뷰를 한 것은 정훈이 처음일 것"이라며 "정훈이 시즌 시작 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 감독은 "스몰 포워드나 파워 포워드를 맡아주긴 하지만 정작 정훈에게 기대하는 것은 득점이 아니라 수비"라며 "그동안 경기를 봤을 때는 정훈의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감독의 말이 귀에 들어간 것일까. 이날 2쿼터와 3쿼터에 고작 8득점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2점슛 성공률 100%를 자랑한 정훈은 기록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빠른 스피드로 동료들과 협력수비를 펼치며 SK의 예봉을 무디게 했다. 경기가 끝나자 전 감독은 "오늘의 스피드와 탄력만 보여준다면 김주성의 공백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며 "너무나 훌륭히 경기를 치렀고 승리의 숨은 공로자"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전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후 15경기에서 5승 정도만 해도 다행이라 여겼는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3연승을 거뒀다"며 "많이 뛰지 않았던 선수들이 경험과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어 더욱 좋은 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 감독은 "경기 전에 정신력을 주문했는데 1쿼터 중반 다소 느슨한 것 같아 선수들을 코트에서 질타했고 전반 끝나고서도 다시한번 정신적인 것을 강조했다"며 "지금은 선수들의 기량보다 체력과 정신력의 싸움이다. 특히 SK의 강한 공격력을 70점대로 묶은 것은 수비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환 SK 감독은 "점수를 더 벌릴 수 있었던 3쿼터에서 추격을 당하다보니 무리한 1대 1 공격이 나왔다"며 "결국 4쿼터 계속된 턴오버가 나오면서 우리 스스로 기운을 뺐다. 한마디로 자멸한 경기"라고 아쉬워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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