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일본에 3전 전패, 라이벌 대만에 1승1패, 약체 중국전 2전 전승’.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한국, 일본, 대만, 중국 프로리그 챔프간 격돌인 코나미컵서 한국 대표로 출전한 삼성 라이온즈가 2년간 거둔 성적표이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 출전한 삼성이 예선리그에서 대만의 라뉴 베어스에 2-3으로 역전패, 결승진출이 좌절되면서 한국 클럽팀인 삼성은 3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해에는 준우승. 하지만 이번 대회를 보면서 한국과 일본, 대만 등 3개국 프로야구의 수준은 종이 한 장 차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삼성은 지난 해 일본시리즈 챔피언인 롯데 지바 마린스에 2번 모두 패했지만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올해도 예선 첫 경기인 니혼햄 전서 중반까지 접전을 펼치다 뒷심 부족으로 1-7로 패했다. 삼성은 또 대만시리즈 챔피언팀들과도 접전을 벌인 끝에 1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해에는 대만 대표인 싱농 불스를 4-3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고 올해는 라뉴 베어스에 2-3으로 패한 것이다. 라뉴 베어스는 일본 니혼햄과의 예선에서도 7회까지 1-0으로 앞서는 등 접전 끝에 1-2로 역전패했다. 이처럼 한국, 일본, 대만의 프로야구의 수준차가 이제는 크지 않다는 것을 대결 성적과 경기내용에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최소한 단기전 승부에서 만큼은 전력차가 크게 드러나지 않으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이변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무대였다. 한국으로서는 비록 올해 삼성이 대만 라뉴에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조금만 신경써서 대비하면 충분히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 대회였다. 내년에는 대만 대표 프로팀의 전력도 파악해 대비하며 경계하고 일본 대표로 나서는 프로팀도 좀 더 연구하면 얼마든지 해볼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 소득이었다. 내년 코나미컵에는 어느 팀이 대표로 출전할지 3개국 모두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느 팀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실력차가 크지 않기에 긴장해야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내년에는 과연 어느 팀이 한국 대표로 출전해 어떤 성적표를 낼지 궁금하다.
